지난 금요일 국내 증시는 시가총액 대형주의 약세로 하락 마감했다. 하락의 표면적인 이유는 포르투갈 최대 은행의 거래정지로 인한 유럽 경제위기 발발 가능성인데 말 그대로 표면적인 이유이고, 필자가 분석하기에는 가야 할 자리에서 못 간 증시의 자연스러운 조정이다. 본론을 전달하기에 앞서 먼저 지난 주 있었던 주요 이슈를 점검해 본다. 지난 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 실적 악화는 스마트폰에 치우친 매출구조의 단점 때문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반도체 사업부의 약진으로 영업이익 하락폭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필자가 보기엔 3분기도 2분기와 별 차이 없을 것으로 본다. 신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점점 짧아지지만, 중국산 중저가 스마트폰의 공세와 아이폰6 등의 출시로 3분기 역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안 좋을 것이라고 필자가 이미 지면을 통해 수차례 전달했었고, 150만원과 135만원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었다.

오늘은 경제 성장의 척도를 나타내는 경상수지의 허상을 소개한다. 경상수지는 쉽게 이해하면 우리나라 전체의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이르는 단어이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4년 경상수지는 약840억 달러 흑자로 예상된다. 대외적으로는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 우리나라 수출 주요 국가인 미국의 경기회복 등의 영향으로 흑자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경제의 수출경쟁력이 그만큼 좋다는 뜻인데 이면엔 고충이 숨어있다. 필자가 바라보기에 지금의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은 증가하지만 수입은 감소하는 ‘내수침체형 흑자’이기 때문이다. 해외건설 수주 비중 확대, 중국 관광객 증가 등이 경상수지 확대 원인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수출의 증가에 비해 수입의 감소가 더 커서 발생하는 흑자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가계에는 장밋빛이 아니다.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용처별 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빚을 내서 소비를 하고 있지만, 소비의 사용처가 '필수생활'에 쏠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2년 3/4분기부터 2014년 1/2분기까지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221조 1,000억 원 이다. 이 중 주택구입에 쓴 금액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8.07%인 106조 3,000억 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대출금 상환(47.8조 원), 생계자금(44.3조 원) 등으로 밝혀졌다. 즉, 대출을 받아서 생계에 필수적인 용도로 주로 사용하고 여가, 관광 등 부가적인 지출을 안 하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가계부채는 점점 증가하고, 빚내서 빚을 갚는 악순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처럼 가계 경제가 위험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상수지 흑자에 신경쓰다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 조만간 신임 경제부총리 선임이 완료되면 내수경기 활성화 정책이 펼쳐질 것인데, 현재 논의 되고 있는 것이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대출인정비율(LTV) 등 금융 규제 완화와 임대소득 과세 완화 방안 등을 통한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이다. 정부의 하반기 내수 활성화 정책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교차되지만 우리는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로서 바라보면 된다. 정부가 부동산 회복을 정책으로 한다면, 그것에 맞추어 투자 전략을 세우면 되는 것이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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