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교통봉사 등으로 표창

조부도 3·1만세 참여한 국가유공자 집안

평택시 지산동 한양청솔아파트 김진상(82) 경로회장이 최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김진상 회장은 1986년 11월 실버교통자원봉사자로 평택시에 등록한 후 지금까지 28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거리에서 교통안전 봉사활동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봉사에 대한 전문지식을 배우기 위해 2009년 평택북부노인복지센터에서 사회복지사과정을 수료하기도 했으며, 지금도 정년이 없는 봉사활동으로 남은 여생을 보람되게 보내고 있다.

6·25가 터지기 직전 1950년 5월 10일 대구 육군방위사관학교에 입대해 어린나이에 참혹한 전쟁을 겪었던 그는 전역한 후에도 정의감으로 무장돼 행동으로 적극 실천했다.

그가 고향 강원도 횡성에서 살 때 강도를 보고 경찰에 신고해 잡은 적도 있고, 북한에서 풍선 삐라가 떨어진 것을 발견해 신고한 적도 있었다. 횡성경찰서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1980년대 중반 경기도 평택시 송탄으로 이사온 그는 생계를 위해 리어카를 끌고다니며 고물수집을 했다. 1987년 어느 날 빈집에 공중전화기가 가득 쌓여 있는 광경을 보고 그는 또 한번 신고정신이 발동했다. 당시 공중전화기는 동전을 넣고 거는 방식의 기계로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아 의식이 생겼다. 한국통신에 신고했다. 전화기는 그 속에 있는 동전을 털기 위해 절도범이 거리를 다니며 떼어다놓은 것이었다. 전화국에서는 공중전화기를 되찾고 표창을 했다.

이런저런 공로로 받은 표창장과 상패가 그의 집 거실 벽과 좁은 서재를 가득 채우고 있다.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선친과 조부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애국자 집안이다. 선친은 6·25 때 5사단 군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적의 총탄을 맞고 전사했다. 할아버지는 횡성에서 3·1만세운동에 참여했다. 모두 그 기록이 남아 있는 국가유공자 집안이다.

셋째 아들이 육사를 나와 육군중령으로 근무중이고 큰아들이 공군 준사관으로 34년간 근무한 후 전역했으며, 차남은 유엔군 카투사로 근무했다. 병역 명문가와 더불어 국가유공자로 헌신한 김진상 회장, 더욱 낮은 곳에서 봉사하는 삶으로 이 시대의 사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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