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동에 위치한 한 아동의류점에서 젊은 엄마들 몇몇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야기의 내용은 여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였는데 시내 중심에 있는 호화스런 목욕탕에 연일 사람들이 몰려들어 넓은 주차장이 초만원이라는 말부터 비전동의 어느 목욕탕에는 여자들이 찜질방에 온 종일 자리를 잡고 앉아서 잡담과 수다는 물론 담배까지 피워대는 통에 다시는 찾아가지 싫어졌다는 얘기가 나왔다.
또 합정동에 있는 어느 목욕탕도 한 낮에 찜질방에서 땀을 빼는 여자들이 우비와 비닐을 뒤집어쓰고 5-6명씩 팀을 이뤄 찜질방과 사우나를 점령하고 있어 잠시 시간을 내서 휴식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계속되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엄마들은 목욕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관련해서 발생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도 지적했는데 장시간 사우나와 찜질방을 점령한 여자들은 단순히 찜질방과 사우나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목욕탕 샤워기 마다 목욕용품을 놓고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샤워기까지 점거해 목욕탕에 사람은 몇 없어도 차지하고 앉을 자리가 없다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찜질이나 사우나를 하는 동안에는 샤워기 자리를 양보하도록 목욕탕주인이 질서유지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목욕탕 안에 사우나시설이나 찜질방 시설이 없던 옛날에는 누구나 목욕탕에 가면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고 때나 밀고 나오는 것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목욕문화가 갖가지 호화향락시설화 되면서 이런 저런 적지 않은 문제를 낳고 있는 듯 하다. 피곤한 일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을 제공받는 것은 물론 환영할 일이지만 할 일 없어 보이는 유한부인들의 잡담이나 수다, 시간 죽이기 공간으로 변질된 듯한 목욕탕문화는 염려스러운 사실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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