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필자가 언급한 것처럼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삼성전자 혼자만 고군분투하고 있고, 현대차, POSCO, LG화학 등 나머지 업종 대표주들은 상대적으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기사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금은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시장이다. 아무리 삼성전자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해도 나머지 업종의 동반상승이 없는 지수 상승은 사상누각[沙上樓閣]처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태로 볼 수 있다. 이런 시점의 대응전략은 글 말미에 전달하도록 하겠다.

오늘은 주식시장을 분석하는데 직접 연관은 없지만,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동아시아 정세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세월호 참사와 6.4 지방선거에 신경을 쓰고 있는 사이 대한민국을 둘러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먼저, 미국이 일본과 손잡고 동아시아 미사일 방어체계를 강화하면서 우리나라도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단 ‘고려하지 않다’고 부인했는데, 미국이 강력하게 원할 경우 우리나라는 상당히 곤란한 입장이 될 수 있다.

미국의 MD 계획에 가장 강력히 반대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 입장에선 자국의 바로 앞에 미사일 기지가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문제는 현재 청와대 안보실장과 국가정보원장이 공석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러시아는 북한과 철도 건설 및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일본 역시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기로 했는데, 필자가 우려하는 건 최근 우리나라의 국가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이런 움직임 속에 ‘대한민국’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국가 내부적으로는 가계부채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이 1,020원을 이탈하며 수출기업에 비상이 걸려있다. 더구나 최근 나온 6월 경기전망이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여러 가지 악재가 산재해 있다. 이 와중에 대한민국을 둘러싸고 힘겨루기가 펼쳐지는 이 상황은 주식시장 전체로 봤을 때 결코 호재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국가 정세란 것이 당장 터지는 폭탄과 같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돌아가는 흐름을 살펴보면 지금 이 시점에서 비중 100%를 채워서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하지 못한 투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절대 가치주는 묻어두고, 코스닥 종목을 당일 또는 2~3일간 매매하는 전략으로 조언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엔지니어링과 다음을 40% 이상 수익매도 할 수 있었다. 지금 시장은 ‘묻어두고 나 몰라라.’ 하면 100전 100패할 수밖에 없다. 시장이 진화한 것처럼 투자자도 진화해야 함을 항상 명심하면서 투자에 임하자.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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