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인생

[평택시민신문 조호기 기자] 이승원(60) 주무관은 23년간 수업하는데 필요한 수업자료, 등사물, 교실에 고장난 시설 수리, 화단 관리 등 학교의 전반적 시설을 다루는 업무를 해왔다. 실적이 없고 눈에 드러나지 않지만 막상 주무관의 업무가 소홀히 되면 그것만큼 불편한 것도 없다. 특히 많은 선생님과의 관계가 중요한 것으로 사소한 분쟁이 안 생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요즘 초등학교에는 남자선생님이 많이 없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해야 할 업무가 엄청 많다.” 못 하나 박아야 할 때도 찾는 것은 주무관이라고. 급하게 온풍기가 안 된다고 해 막상 가서 보면 코드가 안 꽂혀있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특히 요즘은 전자제품이 많은데 여자선생님이 제품을 다루는데 서툴다보니 대부분 주무관 잔손이 몇 번 스쳐야 움직이는 기계가 수없이 많다고 한다. 그런 상황이다보니 원활한 인간관계와 봉사정신이 더욱 필요한 업무로 이런 점에서 이씨의 능력이 발휘된다. 항상 편안한 인상을 지녀 마음이 푸근하고 뭘해도 마음 편하게 해줘 선생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여러번 듣는 다고.

주무관 직무는 순환근무이기 때문에 선생님들도 많은 주무관을 겪게 되는데 선생님들의 조그만 바람 중 하나가 좋은 주무관을 만나는 것이라고.

“얼마나 성실히 일하느냐는 남들이 다 알고 있다.”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것이 인생의 답이라고 말하는 이씨는 선생님들이 학생들한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한다. “가까이서 보니 알지, 요즘 사람들이 선생님은 그냥 직업일뿐이라 생각하겠지만 남들이 모르는 학생들에 대한 애착이나 관심이 몸에 배있다. 이런 점을 학부모들이나 외부사람들이 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한다. 행정실 친목회 회장도 맡고 있는 이씨는 행정실 동호회의 활성화를 위해 일해보고 싶다며 끝으로 그 동안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온 아내에게 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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