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바둑계의 풍운아

못 다 이룬 꿈 아들을 통해 이뤄보고 싶어

[평택시민신문 조호기 기자] 평택시 바둑협회는 2002년 설립됐다. 하지만 공식적인 대회에 나가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로 짧은 편이지만 2013년 9월 화성에서 열린 바둑대회에서 전국에서 올라온 15개 팀을 제치고 4전 전승을 달성하며 5인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그 실력은 인정받고 있다.

그 동안 조용하다가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평택바둑계에 홍성초 사무국장의 역할이 제법 크다고 한다. 현재 평택시 바둑지도자 협의회 회장으로 동삭초, 덕동초, 군문초, 송신초등에서 방과후 학습을 진행하며 평택지역의 바둑꿈나무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홍 사무국장은 타이젬바둑 9단정도의 실력이다. 바둑계에서는 상당히 높은 등급의 실력이다.

홍 사무국장은 바둑 세계에서 꽤 늦은 나이로 입문하는데 계기가 꽤 재미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어깨너머로 장기를 배운 홍사무국장는 자칭 안산 최고수라고 하는 사람과 장기를 두는데 홍씨에게 내리 3판을 지게 된다. 장기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홍씨를 반드시 이겨보겠다고 바둑에 경험이 없는 홍씨에게 바둑을 가르쳐준다. 하지만 그렇게 바둑에 실력이 있지는 않았는지 처음 바둑을 배운 홍씨에게 지게 된다.

이때 바둑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홍씨는 그날 부로 바둑서적을 구매, 이틀간 책을 떼고 며칠 후 처음으로 기원을 방문한다. 5급과 바둑을 두기 시작, 상대방이 4점을 양보하고 시작한 처음 판에서 이기기 시작한 홍씨는 자신이 4점을 깍아주고도 이기게 된다. 하다보니 판에 돈까지 걸었는데 자리에서 1700만원을 땄다고. 나중에 아는 후배 아버지인것을 알고 모두 돌려줬다고 하는데 바둑입문이야기 치고는 꽤 흥미롭다. 이게 20살 때 이야기다.

조금만 더 일찍 바둑에 입문하고 정식적인 코스를 거쳤더라면 바둑계에 어떤 역할을 했을지 모를 홍씨는 그 꿈을 아들이 이어갈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금 15살인 아들 홍세영군은 초등4학년 때 홍씨를 이기는 등 바둑에 소질을 보여 현재 프로 준비중에 있다. 지난 영재입단대회에서 실패한 후 약간 방황기를 겪기도 했다는 홍군은 올해를 마지막 프로입문기회로 보고 있다고.

바둑 집중력 향상에 아주 좋은 생활체육

2008년 12월 국회에서 발표된 바둑특성화학교 흥진초등학교의 연구결과를 보면 1년간 바둑을 배운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바둑을 배운 아이들의 인성발달과 지능향상이 배우지 않은 아이들보다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바둑을 배우면 좋다는 말이 단순한 설을 넘어 논리적으로 증명된 결과이다.

“45만 인구 중 바둑애호가가 18만 정도 추산될 정도로 평택은 바둑에 저변이 넓다”며 평택이 바둑을 통해 평생교육 측면이나 전문 분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홍씨는 말했다.

다문화가정 무료강의, 노인 무료강의, 여성기우회무료강의, 집안이 어려운 영재 무료 강의등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평택시바둑협회는 바둑에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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