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참 대단한 숫자다. 이번 호 평택시민신문이 700호로 발행된 것이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우리 평택에서 만큼은 지역신문으로서 대기록이다. 7은 서양사람들이 선호하는 행운의 숫자인데, 그것도 700호를 기록했으니 올해는 평택시민신문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700배의 행운을 누리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때 마침 우리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평택시민신문이 정부로부터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방금 날아온 것이다. 무려 9년째 우리 신문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게 돼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신문사 경영이 결코 녹록치 않은 현실에서 이 제도의 우선지원대상이 되어 또 한 번 큰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1996년 9월 18일 창간한 이후 평택시민신문은 18년 동안 평택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하며 시정 발전과 지역사회의 변화를 주도해왔다. 그 동안 어려운 일도 많았다. 그러나 평택시민신문은 시민들의 격려와 애정으로 위기 때마다 일어섰다. 그래서 오늘 700호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 번 선정되기도 어려운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수혜 언론사로 아홉 번이나 선정된 것도 평택시민들과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우리 평택시민신문은 제호 그대로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신문’이다. 시나 시의회를 위한 신문도 아니요, 특정 정당이나 단체, 기관, 기업을 위한 신문도 아니다. 신문사가 돈줄이 되어줄 다른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려워도 시민의 편에서 시민의 눈으로 광야에서 외치는 선지자처럼 진실과 정의를 외칠 수 있었다. 지방자치단체를 견제하고 시의회가 정도를 걸어가고 있는지, 지역사회의 이면에는 어떤 문제로 썩어가고 있는지 지적하고 공론화시키는 데는 지역신문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바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적극 힘을 보태 주셔야 한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통신의 발달로 신문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고 있다. 비단 지역신문뿐만 아니라 중앙일간지부터 지방일간지까지 모두가 어렵다. 새로 정기구독자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정기구독을 꾸준히 해오던 독자조차도 인터넷에 다 뜨는데 돈 주고 신문 볼 필요가 없다는 구실로 끊기 십상이다. 이런 현실에서 구독료 수입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광고수주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부수가 줄어들면 광고효과가 없다며 광고주가 광고를 꺼리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되풀이되다 보면 신문사는 존립마저 위태로워 문을 닫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신문사가 문을 닫고·…, 점점 줄도산하면서 아예 신문사가 없는 사회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할 수는 있겠지만 활자화된 종이매체를 통해 얻는 정보와 질이 같을 수 있을까? 속보성이나 영상 등은 인터넷이나 TV, 스마트폰이 강하겠지만 신뢰도는 활자화된 종이신문과 결코 같지 않다. 신문의 신뢰도는 영상매체에 비해 훨씬 높고, 독자들에게 깊은 사고와 논리를 제공하며 글쓰기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논술이 대학입시에 처음 도입될 무렵부터 신문읽기를 권장한 것이 아닌가? 요즘 부쩍 강조하고 있는 창의력이나 창조도 신문읽기나 독서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평택시민신문은 이제 700호를 넘어 1000호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아니 1만호…, 2만호도 낼 것이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평택의 발전과 함께 해온 자랑스러운 신문으로 기억되며 길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평택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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