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이론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론대로 움직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변수 때문이다.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주식시장은 변수에 의해서 하락 폭이 컸던 상황이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문제나 환율은 더 이상 변수가 되지는 못 한다. 그런 것을 이미 초월할 만큼 거품 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 변수는 여전히 주식시장의 근간을 흔들어 놓을 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도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대한 것과 북한 변수에 대한 대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변수로 인해서 지수가 하락했지만, 조만간 재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오히려 최근의 하락은 저점매수의 기회였다고 본다.

다만, 11월 내내 칼럼을 통해 전달했던 것처럼 지수가 엄청나게 폭등하기는 힘든 시점이다. 지난 10월에 연중 최고가가 갱신되니까 사방에서 최소 3,000선에서 최대 4,000선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필자는 절대로 그렇게 될 수 없다고 확신한다. 만일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수급동향을 조금만 면밀하게 관찰했다면 도저히 그런 전망은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의 가치로 지수를 전망해서는 안 된다. 한국은 이미 20년 전에도 적정지수가 2,000선이었다. 지금은 이론적으로는 4,000선이 정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론가일 뿐이다. 앞으로 지수는 지금처럼 느린 속도로 휘청거리면서 결국 서서히 올라간다. 다만, 큰 기대를 하기에는 변수와 하락 요인이 많기 때문에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

2014년 주식시장은 올 여름에 나타났던 무식할 정도의 상승 보다는 현 시장처럼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위아래로 진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예전처럼 어느 한 방향으로 추세가 형성되기는 어렵다. 필자는 주식시장을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같은 조건에서 같은 결과가 나오는 과학과 달리 주식시장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순간 변하는 심리와 수급 등에 의해 서로 다른 값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식 시장을 다른 말로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고도 한다.

2014년 키워드는 크게 3가지로 본다. 첫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규모이다. 두 번째는 북한 문제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환율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예정대로라면 이미 시작했어야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치논리와 경제논리가 혼돈을 보이며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핵심은, 어떤 식으로든 결국 달러를 회수하긴 한다는 것이다. 여름부터 유입된 자금 중에 어느 정도나 이탈되는지, 그리고 이탈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가 핵심이다.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고 1개월간의 수급을 유심히 봐야한다.

두 번째 변수는 북한 문제이다. 전례 없는 측근에 대한 숙청이 진행되었는데 북한 지도부의 권력 기반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걸 수도 있고, 이번 일을 계기로 외국계 자금이 국내 투자에 위기를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북한 문제는 항상 귀를 열어두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원 달러 환율이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환율 방어를 하고 있는데 1,050원이 마지노선으로 보인다. 2014년은 위에 언급한 3가지 변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완만한 상승을 할지 또는 올해처럼 출렁이는 시장이 나타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분명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이에 맞추어 투자자 역시 계속 진화하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남은 2주 동안 필자가 언급하지 않은 내년도 점검사항을 각자 생각하며 마무리를 하도록 하자.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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