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퇴치, 갈등해결-현장에서 담임교사로서 소통·실천하는 프로그램 만들어

“젊은 선생님의 반짝이는 창의력과 기획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아이들과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에서 교육의 새로운 모습을 봅니다”

한광여자중학교 윤현식 선생님을 두고 같은 학교의 김현숙 선생님이 칭찬하는 말이다. 윤현식 선생님은 올해 스물여덟, 국어과를 맡고 있으며 교직 경력은 일 년이 조금 넘는다. 신문에 나오기는 너무 부끄럽다는 윤 선생님을 김현숙 부장선생님이 강력하게 추천한다.

담임을 맡고 있는 1학년 교실로 향하는 계단에서 ‘이것도 윤 선생님이 한 거, 저것도 윤 선생님이 만든 거’라며 올 한해 윤 선생님이 받은 상과 학교에서 한 일들을 일일이 자랑한다.

윤현식 선생님은 올해 큰 상을 두 개나 받았다. 한국교총이 주최한 욕설퇴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한국교총회장상을 받았고, 단국대학교와 교과부가 주관한 학교갈등해결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도 큰 상을 받았다.

욕설퇴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의 수상으로 이번 겨울방학에는 대전교육연수원에서 초 중등교사 80여 명을 대상으로 강의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교생활,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아이들 언어문화에 대해 좀 더 깊이 연구해보았습니다. 결과가 좋아서 저도 정말 기쁩니다”

손편지 쓰기, 타임캡슐에 욕설 묻어보기, 바른말 고운말 지킴이 등 청소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 현장에서 담임교사로서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한다.

여덟 명의 학생들과 함께한 갈등해결 아이디어는 갈등의 원인을 먼저 알고 해결하는 방안을 구체적 나열했다. 함께 찾은 방법은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가며 완성했다. 윤 선생님은 공모전을 함께 준비하는 과정이 바로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는 과정이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말한다.

“내가 학생 시절에 겪었던 갈등과 고민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관찰하고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봤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문제가 생기면 회피하려고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갈등해결을 위한 시도, 용기를 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윤 선생님은 올해 한광여중에서 기간제교사로 일하고 있다. 선생님이 되면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실천하며 한 해를 보냈다고 한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다솜마당을 기획해 화요일 점심시간에 악기 연주, 춤, 노래 공연 등 다양한 공연마당을 만들었다. 모교사랑 캠패인의 하나로 ‘나는 자랑스런 한광인입니다’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더니 조회수가 1300회가 넘었다.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매점 가는 길의 계단을 ‘건강계단’이라 이름 붙이고 계단 하나를 오르내리는 데도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었다. 학생들을 들여다보고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윤 선생님의 모습에서 동료 선생님들이 한 칭찬의 이유가 느껴진다. 윤 선생님은 교사의 꿈을 키운 중학생부터 지금까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올 한해 한광여중에서의 일 년은 달리고 싶었던 말이 드디어 초원을 만난 격이니 그동안 학생들과 나누고 싶었던 것을 실컷 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가르치는 즐거움과 소통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윤현식 선생님의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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