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코스피는 프로그램 순매수 덕분에 상승으로 마감됐다. 이제는 시황에 대해서 단순한 기준으로 관찰하면 된다. 코스피 2,000선과 1,970선으로 판단하면 무리가 없다. 만일 하락할 경우 각각의 단위가 무너지면 추가하락으로 보면 된다. 반대로 2,000선이 지지가 되면 더 이상 조정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동안 반복적으로 설명했던 것처럼 어차피 추세는 상승이다. 조정의 범위가 문제일 뿐이었다.

여름부터 외국인들의 순매수 덕에 상승한 코스피 지수는 2,050선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지속한 박스권 상단에서 강력한 매물대에 부딪힌 것으로 봐도 무관하다.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오늘은 그것과 더불어 최근 변화된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인 사건들이 몇 가지 있다. 필자가 보는 사건은 금융실명제, IMF, 삼성전자의 급성장 등을 들 수 있다. 위에 언급한 사건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외국계 자본의 국내 유입과 소위 메이저라고 불리는 세력들이 국내 시장에서 활동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변화가 감지되어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큰 변화는 개인투자자의 거래 감소이다. HTS의 증시자금 동향을 참고하면 알 수 있지만, 펀드 환매 증가와 직접투자로부터의 이탈이 감지되고 있다. 그다음은 상한가 종목에 있다. 아마 경력이 10년 이상 된 투자자라면 기억할 것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하루에 상한가 종목은 기본 30개에서 많게는 100여 개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상한가 종목 수가 많아야 20개, 그중에서도 우선주와 테마주를 제외하면 10개가 안 된다.

마지막으로 테마주의 움직임이다. 최근엔 장중에 움직이는 테마의 수가 줄었고 테마주의 상승 폭도 적어졌다. 이는 테마주에 주로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과 전체적인 투자금액의 축소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보기엔 이런 모습이 나타난 원인이 최근 2년간 2,000선 위에서 매수 한 개인투자자들이 손절매도 못 하고 무작정 들고 있거나, 메이저들의 2,000선 언저리에서의 박스권 형성으로 손절매하고 시장을 이탈한 것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와 더불어 외국계 자금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던 기관이 그들과 동조하는 모습 등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불쌍한 우리 개인투자자만 소외당하고 있다. 필자는 개인 투자자를 ‘주식시장의 영원한 플랑크톤’ 이라고 표현하는데 지금 우리 시장은 호수에 플랑크톤이 많이 감소 한 상태이다.

자 그럼, 이런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첫째, 지수 기준을 세워서 로봇처럼 대응하자.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이탈하면 보유종목 비중을 줄이고, 2,000선이 유지되면 보유종목 비중을 늘리는 등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서 뇌동매매를 최대한 자제한다. 둘째, 개별주 특히 테마주는 당일 매매만 하거나 아예 접근하지 않는다. 시장이 지금처럼 방향도 없이 혼조세를 보일 때면 코스닥 개별주들이 순환하면서 상승한다. 하지만, 수익 욕심에 그런 종목들을 추격매수하면 손실 날 확률이 더 크다. 그래서 당일에 매수와 매도를 하는 당일매매만 하거나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낫다.

오늘과 같은 시장은 내일 또 오지 않는다. 주식시장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매일 변화하고 있다. 필자가 20년 넘게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지만, 최근처럼 예측하기 어렵고 변화가 심한 시기는 처음이다. 종목 매매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라면 유틸리티 종목이나 기간산업 관련 우량주를 부동산 투자하듯 묻어두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매일 거래는 하지 않더라도 시장 관찰은 매일 하는 습관을 들이자.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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