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옵션 만기일이 있었던 지난주 우리 시장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 1,900선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하락했다. 수급 흐름을 살펴보면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코스피 우량주와 코스닥 개별 테마주를 매수했고, 외국인은 코스피 대형주와 선물에서 매도하며 지수의 추가 상승을 허용하지 않는 모습이다.

국외 증시를 살펴보면 미국에서 7월 FOMC 회의 이후 각 주의 연방 은행장들이 연달아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며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출구전략에 대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예상을 살펴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도이치, 씨티은행 등에서 9월에 약 200억 달러 정도를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출구전략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이제 전 세계 시장의 관심은 과연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출구전략이 시행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말 FOMC 회의에서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신흥국 증시가 급락했었는데, 실제 출구전략이 시행되며 자금 이탈이 일어나면 상승이나 횡보 보다는 하락의 가능성이 현저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

다시 국내로 돌아와서 이번 주 우리 시장은 치열한 눈치 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그동안 누차 강조했던 시장의 상승이나 하락을 이끄는 주도업종에 관해 잠시 얘기를 해 보면, 지난 7월의 지수 상승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 업종이 부진함에도 나머지 주도 업종인 화학, 철강금속, 운송장비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이루어졌다. 하지만 8월 들어 4대 업종 전체가 하락하는 모습이고,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프로그램에서 매도를 지속하며 외국인+프로그램과 개인+기관이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처럼 시장이 코스피 1,900 포인트를 지지하지 못하고 횡보를 하게 되면 적극적인 종목 매매는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거의 끝이 났고, 지난 주 관심 가져보자고 했던 전력난 테마나 방역 테마 역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등 지금 지수대가 현물 투자자에게는 상당히 애매한 시점이 분명하다. 이번 주는 코스피 1,900 포인트를 회복하고 삼성전자가 130만 원을 돌파하면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유입되는 코스피 우량주 중심으로 대응하고, 그렇지 않으면 위나 아래로 박스권을 이탈할때 까지 매매를 쉬면서 시장을 관망하도록 하자.

노파심에서 조언을 하자면 다음 주는 14일에 개성공단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혹시 남북 경협 테마의 추격매수를 원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생각을 다시 해 주길 권하고 싶다. 성공투자를 하기위한 최우선은 위험관리이고, 그런 관점에서 변동성이 심하고 뉴스에 일회일비 하는 대북 테마의 추격매수는 현명하지 못한 투자이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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