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애인 미용봉사 10년넘게 한결같이

10년을 넘게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위해 미용봉사를 하는 한 미용학원의 원장 이야기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이 끊이지 않아 잔잔한 미담사례로 전해진다.
서정동 남부농협에서 평택 등기소로 통하는 중간에 있는 한영숙 원장이 운영하는 '빌라 미용실(031-666-5881)'이 있고 이곳은 미용실이기보다 '동네 사랑방'으로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다.
한영숙(36세)씨는 미용실을 이용하는 사람들로부터 '천사 천사'로 불린다. 그녀는 36세의 젊은 나이에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한사코 취재에 응하기를 사양하는 한 원장의 눈 속에서는 자신이 하는 일을 특별한 일로 보고 있지 않다. 그저 어르신들이기에 공경해야 한다는 마음이고 장애인들을 비장애인들이 보살피고 지켜줘야 한다는 마음 뿐이다.

돈 벌기 위해 시작한 미용기술이지만 그녀의 기술 속에는 남들에게 풍성한 사랑을 전하는 기쁨이 담겨져 있는 듯하다. 나이가 많은 노인들의 머리를 무료로 깍아주고 염색도 하며 돈을 받을라치면 평소 미용비에도 훨씬 못미치게 받는다.

왜 그렇게 하느냐는 질문에 "나이가 많은 분들에게 많은 연민의 정을 느끼고 어르신들을 공경해야 한다는 마음이 먼저여서 돈이 되면 받고 그렇지 못하면 그냥 해드린다. 머리손질을 마치고 난 후 개운해 하고 예쁜 모습으로 나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는 한원장의 미용실엔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연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시설이 눈에 띄게 좋진 않지만 깍는 기술 하나만은 자신 있다. 한 사람의 머리를 컷트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정도다. 쓱싹쓱싹 이발기와 빗이 춤추다보면 금세 그 사람의 얼굴에 맞는 머리형태가 나와 깍는 사람도 깍아 주는 사람도 마음에 들어한다.

25년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온 독실한 기독교 신자. 그녀의 봉사는 교회내에서도 이어진다. 일주일에 두 번 쉬는데 화요일은 '사랑의 배달촌'에서 일요일은 교회에서 봉사한다. 장애인의 집을 방문할 때는 자신이 비용을 대서 손수 마련하는 부식도 잊지 않는다.

장애인 아들과 함께 미용실에 들어온 양갑순(서정동)씨는 "들어오면 마음이 편합니다. 상냥하고 짜증한 번 내는 것을 못 봤으며 젊은 사람이 참으로 싹싹해 돌아가신 시어머님이 칭찬을 했었다"며 요즘에 찾아보기 힘든 젊은 아줌마라는 것이다.

한원장의 미용실엔 어른, 아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다양한 층의 사람들이 들어온다. 뿐만아니라 독곡동, 사거리 그 먼 곳에서도 한원장이 마음에 들어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 미용실이 편하고 가격 부담 없어 좋으며 손질한 머리도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별 욕심이 없고 자신의 일을 하며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된다는 그녀는 쉬는 날에는 중학교 2학년때 배운 가야금 뜯기, 책읽기, 찬양부르기로 자신의 여가를 즐긴다. 현재 청북면사무소에 근무하는 권흥영씨 사이에 둔 한광여중 1학년 승리양과 통복동 동아국화아파트에 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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