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발행인

“ 청문회를 실시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6월말을 전후한 시점에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는가가 관건인 것이다 ”

 

브레인시티 사업이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경기도가 오는 7월 2일 브레인시티 조성사업과 관련한 청문회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지정을 해제할 경우 절차상 청문회를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기도가 지구지정 해제 절차에 들어갔다며 성급하게 예단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브레인시티 지구지정 해제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책임론과 주민 피해 대책 등을 언급하며 마치 브레인시티 사업은 이제 끝났다는 듯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청문회는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사업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해 이 사업이 제대로 갈 수 있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다. 청문회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구지정 해제에 대한 최종 판단은 경기도지시가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리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경기도가 청문회를 실시할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본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짚어보아야 할 점은 지난 4월말 평택시가 사업시행자가 80퍼센트의 자금을 조달해 온다면 산업단지 18만 평에 대한 분양확약 내지 책임분양을 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 표명을 한 이후의 진행상황이 어떠한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 흐름으로 청문회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먼저 지난 4월 24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주관으로 개최된 사업 당사자들의 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의 합의 내용은 6월말까지 사업시행사와 금융권, 성균관대학교가 80퍼센트에 해당하는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해 오고 이 방안이 실현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설 경우 평택시가 나머지 20퍼센트에 해당하는 산업단지 18만평에 대한 분양 확약을 해 주고 이를 보장하는 공동기자회견이나 경기도를 포함한 5자간에 새로운 협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약은 기존의 양해각서(MOU) 보다 한 차원 높은 법적 구속력을 갖는 합의각서(MOA)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6월말까지 혹은 이 시점까지 경기도와 평택시가 수용 가능한 자금조달 방안을 금융권과 사업시행사, 성균관대학교가 마련해 와 5자가 합의각서를 체결한다면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은 사실상 본격 추진의 궤도에 올라서는 것이다. 따라서 청문회를 실시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6월말을 전후한 시점에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는가가 관건이다.

그렇다면 4월말 합의 이후 약 2개월이 지나가는 현재 시점에서 그간의 진행상황은 어떠한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금융권과 사업시행사 및 성균관대학교 사이에 경기도가 수용할 정도의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종적으로 경기도와 평택시가 수용 가능한 자금조달방안을 마련할지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평택시가 80퍼센트의 사업자금 조달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산업단지 18만평에 대한 분양확약을 발표함으로써 이 사업의 새로운 물고를 튼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사업시행사나 금융권, 경기도, 평택시, 성균관대학교 모두 이 동력을 살려 브레인시티 조성 사업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 시점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지난 7년여의 각종 논란과 주민 고통에 종지부를 찍고 유종의 미를 거두느냐 하는 분기점에 와 있다.

평택시가 지난 4월말 물고를 튼 이 사업의 동력을 계속 살려 작은 차이나 오해를 극복하고 성균관대학교 유치를 중심으로 한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이 평택시민의 염원대로 성사되기를 바랄 뿐이다.

한 가지 덧붙이고자 한다. 이 시점에서 평택시와 평택시민은 성균관대학교 유치를 핵심으로 하는 브레인시티 조성 사업의 성공을 진심으로 원하는가 하는 점이다.

성균관대학교 유치와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조성사업은 별개라는 시각도 일부 있으나 이는 핵심을 벗어난 말장난일 뿐이다. 필자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지만, 미군기지 이전과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삼성전자나 엘지전자 유치 등을 통해 평택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평택이 단순한 미군기지의 집합소나 산업단지가 집적된 공단도시가 되지 않고 지식기반의 미래형 첨단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성균관대학교 같은 유수의 대학을 유치하는 것은 지역 미래를 위한 핵심적 전략 사업이라는 점이다. 이 시점에서 성대유치와 미래형 융·복합도시의 기반을 조성하는 브레인시티 사업의 무산은 평택의 미래에 암울한 그림자만 드리울 뿐이다.

진정 평택의 미래를 위한다면, 정치적 편견과 오해를 넘어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 이것이 7년 동안 아픔을 겪으며 이 사업의 대의를 위해 희생한 지역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평택시의 결단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이 사업이 조만간 큰 결실을 보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며, 경기도와 평택시, 사업시행자와 성균관대학교 및 금융권의 사심 없는 노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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