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에 추진 중인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 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미국을 방문해 18일 평택 포승2산단에 미국의 제2유통업체인 코스트코(Costco)와 1억 달러에 달하는 물류기지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해 평택시민에게 모처럼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잘 알다시피 황해경제자유구역 사업은 한중지구가 사업자를 찾지 못해 해제절차에 들어갔고, 현덕지구 역시 사업시행자인 중소기업중앙회가 사업을 포기해 새로운 사업자를 찾고 있으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이다.

서탄산업단지는 지구지정이 취소돼 사업시행자가 경기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이고,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은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이고 있다. 이처럼 평택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갈 대규모 산업단지 사업들이 줄줄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포승2산업단지에 김문수 지사가 코스트코를 유치한 것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포승2산업단지는 우양HC와 평택도시공사 등이 참여한 포승산단(주)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평택시가 금융권에 재정보증을 해 준 것으로 확인돼 일부 시민단체 사이에서 브레인시티사업과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들 단체들은 코스트코와 포승산단(주)가 부지매입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평택시가 재정보증을 해 준 것은 특혜가 아니냐는 주장을 해 왔었다. 이번 김문수 지사의 투자 양해각서 체결이 이러한 특혜 논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이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투자여건과 각종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이번의 투자 유치는 환영받을만 하다.

김문수 지사와 경기도 당국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투자 유치도 중요하지만, 표류하고 있는 평택시의 각종 산업단지 개발 사업에 대해 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대규모 평택지원 사업, 특히 산업단지 추진 사업에 대해서는 경기도 역시 한 주체이며, 현재의 난맥상에 책임이 큰 당사자 가운데 하나이다. 경기도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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