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를 맞으며

▲ 김기수 <발행인>
2013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연말 우리나라를 온통 달군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고 맞는 새해이다. 환호하던 국민과 실망 속에 낙담하던 국민 모두 새해를 맞으며 이 나라가 안정되고 풍요로운 국가로, 갈등을 딛고 차이와 차별을 해소하는 국가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을 것이다.

올 해는 계사(癸巳)년이라고 한다. 사(巳)는 뱀을 의미한다. 뱀은 풍요와 가복과 재물의 신으로 알려져 있고, 불사와 재생을 상징하며 집안과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하는 동물로도 알려져 있다. 뱀의 해인 올 한 해가 풍요와 재생의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매우 간절하고 절실할 것이다.

나라 전체적으로는 무엇보다 올 해의 가장 큰 화두는 경제문제와 양극화 문제 해소 등 서민 경제를 어떻게 회생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의 대다수는 추상적인 정치개혁보다는 복지와 양극화 해소, 가계 부채·일자리 문제 해결 등 경제문제 해결에 더 절박한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것이 각종 조사결과 나타났다. 박근혜 당선자를 선택한 국민대다수는 문재인 후보보다 박근혜 후보가 더 안정적으로 경제 문제 등 각종 현안을 해결해 줄 것으로 믿어서 투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갈수록 궁핍해지는 서민 경제를 최초의 여성 대통령 시대를 여는 박근혜 당선자가 어떻게 일으켜 세울 것인지, 사회적 양극화의 심화로 극한 상황에 내몰리는 절대 다수 국민의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또한 박근혜 당선자는 국민대통합 대통령, 상생 대통령을 표방한 만큼 고통과 절망 속에 힘들어 하고 있는 노동자와 농민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아직도 철탑 위에서 농성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등의 정리해고문제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문제 등에 대해 아픈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획기적인 해결책을 시급해 내 놓아 주기를 기대한다. 가진 자와 대기업의 전횡과 횡포를 견제하고 서민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강력한 정책을 펼치지 않는다면 국민의 기대감이 곧 실망감으로 변할 것임을 박근혜 당선자와 새누리당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평택지역 역시 올 한 해 어렵고 힘겨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착공이나 광역교통망 구축 등 미래지향적인 기반시설 공사 등은 진행될 것이지만 서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경제나 지역의 각종 개발사업들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계상황에 내몰리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특히, 지역 식당이나 중소상인, 재래시장 등의 지역상권은 심각한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산업구조가 낙후돼 양질의 일자리도 부족할뿐더러 일자리 자체도 부족하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올 한 해는 특히 더 경제 상황이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많다.

어려운 올 한 해를 맞으며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 단체 등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우선, 평택시 당국자나 지역 정치권에 대한 당부이다. 상생하고 힘을 합하라는 것이다.

올 해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세력이나 정치인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만 되면 내년 지방선거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평택지역에서 어느 정치세력이 다수 시민의 지지를 얻는가는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지역 경제문제나 산적한 현안문제를 서로 힘을 합해 풀어나가기를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화합과 통합의 정치력을 누가 어떻게 보여주는가를 시민들은 유심히 살펴 볼 것이다.

특히, 평택시 행정을 이끌고 있는 김선기 시장의 정치 지도력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김선기 시장의 시 행정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를 시민 통합형 행정과 거버넌스를 위한 소중한 자양분으로 생각하고 겸허히 수용하면서 화합형 행정과 정치를 펼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새누리당의 원유철·이재영 두 국회의원과 시·도의원들은 이번 대선 결과에서도 드러났듯 다수 시민의 지지를 어떻게 지역 발전을 위해 수렴해 나갈 것인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평택지역의 매우 낮은 대선 투표율은 현재의 평택지역 새누리당 정치권에도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또한 이번 대선 결과에서도 나타났듯 평택지역 유권자들은 기존 야당에 대해 깊은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민주통합당 등 기존 야권 진영은 안철수 씨의 정치활동 등과도 맞물리는 것도 있겠지만, 평택 시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환골탈태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음으로, 지역 시민사회 단체에 대한 당부이다. 시민사회단체나 진보정당의 활동에 대해서 평택시민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범야권이 완패한 이번 평택지역의 대선 결과를 놓고 볼 때 전보다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민주주의 신장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소중한 역할을 해 왔던 시민사회단체나 진보정당들 역시 평택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할 것인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지 않는 한 자족적 활동만 있을 뿐 지역사회의 영향력은 갈수록 퇴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냉철한 평가일 것이다. 향후 10년이나 20년 후를 내다보는 평택지역 시민사회 단체의 활동 방향 재정립이 필요하다. 올 한해는 이러한 논의나 진로 모색이 활발해 지기를 기대한다. 특히,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시민사회단체의 지방선거 참여나 선거관련 방침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힘든 가운데 새해가 밝았다. 박근혜 대통령 시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누적된 정치·경제·사회적 각종 현안들이 잘 풀릴까 하는 회의감도 교차하는 새해 벽두이다. 다행히 평택지역은 어느 지역보다 미래 전망이 밝은 지역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희망의 꽃을 피워 왔던 지역이기도 하다. 모든 사회세력과 정치권, 시민이 힘을 합해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