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특정 업체의 편의를 봐준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협의로 평택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던 평택시청 공무원 송아무개씨가 지난 13일 화성시 양감면 용소리 하천변 둑에서 자신이 타고 있던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돼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됐다.

송 아무개씨는 지난 8일 평택경찰서에서 지난 2월 있었던 평택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특정 업체의 편의를 봐 준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경찰서를 나섰으나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부인이 10일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맡은 경기도 화성 서부경찰서는 자동차 문과 창문이 모두 잠겨 있었고 차 뒷좌석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어 자살일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추정대로 자살이라면, 공무원 신분으로 금품 수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자살했다는 점에서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평택시민은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공직자 신분으로 비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경우 일시적으로 정신적 충격이 커 판단력이 흐려져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도 하다. 혹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하거나 심한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껴 그 충격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왔다.

송 아무개씨의 경우, 경찰 조사과정에서 특별한 상황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가혹행위 등의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송 아무개씨가 고위직이 아닌 7급 공무원 신분이고 1천만 원 상당의 노트북등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공직사회에서는 이 정도 사안으로 하위직 공무원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의아해 하면서도 안타까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리 혐의로 조사 받던 공무원이 자살했다는 점에서 평택시민들은 조사과정의 정신적 충격이나 개인적 성향 등의 요인 이외에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무슨 요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궁금해 하는 것도 사실이다.

자살이 사실이라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하급직 공무원의 죽음이 혹시라도 억울한 죽음이 되지 않도록 검찰과 경찰은 문제가 된 금품수수 사건은 무엇인지 이 사건과 관련된 실체적 진실은 무엇인지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됐던 평택시 신평동과 통복동, 비전1·2동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사업자 선정과 관련해서는 그 동안  지역사회에서도 여러 의혹이 제기돼 왔었다.

기존에 있던 두 개의 남평택 지역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사업자들의 사업 구역을 재조정하고, 그 중 한 개 업체의 사업권을 평택시가 취소하고 이 사업구역에 대한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혜나 금품 수수 의혹이 있었는가 하는 것이 지역사회의 핵심적 의혹 내용이다. 따라서 검찰과 경찰은 기존에 있던 두 개의 남평택 지역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사업자들의 사업 구역을 재조정한 것의 타당성과 적합성 여부, 한 개 업체의 사업권을 취소한 과정의 적법성, 이어 진행된 신규 사업자 선정과정의 적법성과 투명성 등에 대해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주어야 한다.

공무원이 정당하고 적법한 업무를 수행했는데 억울하게 비리 의혹에 휘말려서도 안 될 것이지만, 세간의 의혹대로 비리가 있다면 이를 철저히 파헤쳐 시시비비를 명백히 가려주어야 한다.

하위직 공무원의 자살이 일시적 정신적 공황에 빠진 개인적 차원의 불행한 선택인지, 혹 이 하위직 공무원이 말 못 할 사정을 가슴에 안고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검찰과 경찰은 명확히 밝혀주어야 한다.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결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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