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수 발행인

19대 총선이 끝났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잠정집계 결과 54.3%로 나타나 2008년 18대 총선 투표율 46.1% 보다는 상당히 높고, 2010년 6·2 지방선거 투표율 54.5%와 비슷해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컸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최종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12일 새벽 1시 현재 개표 결과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 과반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선거가 시작될 무렵 원내 1당은 무난히 차지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졌으나 결국 이번 선거에서 패배를 하고 말았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12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 전초전의 성격까지 띠고 있었던 터라 앞으로 여야 각 당의 각축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평택지역은 총유권자 32만8588명 중에서 16만545명이 투표에 참여해 잠정 투표율이 48.9%에 그쳐 전국 투표율 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해 유권자들의 총선에 대한 관심도와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새벽 1시 개표 결과 갑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원유철 후보가 당선이 확정됐고, 을 선거구 당선의 영예는 이재영 후보에게 돌아갔다.

평택지역의 투표율이 48.9%를 기록한 것은 전국 투표율 54.3% 보다 5.4% 낮을 뿐 아니라 경기도 평균 투표율 52.6% 보다도 낮다.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2008년 44.6% 보다는 높으나 당시 전국 투표율이 46.1%였던 것에 비하면 전국 평균에 근접했던 투표율이었다. 정권심판론과 대선 전초전으로 유권자의 관심이 높았던 이번 선거에 비추어 이처럼 낮은 투표율은 매우 실망스러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결과는 평택지역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이 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권자의 정치적 무관심을 탓할 수도 있겠으나 평택지역의 이번 총선은 각 정당의 공천을 둘러 싼 잡음과 공천 불복과 무소속 출마 등 선거 구도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일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각 정당은 평택지역의 낮은 투표율에 대해 심각한 책임감과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주요 정당은 선거 결과를 접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의 의미를 깊게 성찰해 국민을 위한 참된 정치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야권이 승리를 거둔 것은 이명박 정권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경제정책 실패 등에 대해 국민들이 준엄하게 심판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유권자들의 선택을 보면 연말 대선도 중요하지만, 정치권이 협력해 파탄에 이른 민생을 챙기고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하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정치권에게 주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국민을 존중하고 민생을 챙기는 변화하는 정치권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한편, 평택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 역시 당선의 기쁨에 앞서 산적한 지역현안을 챙기고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해 통합과 상생의 정치력을 발휘할 엄중한 과제를 떠안았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평택은 미군기지 전면 이전에 따른 도시발전전략을 새롭게 짜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각종 계획들이 차질을 빚으며 도시의 활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선거를 거듭하며 지역 시민들의 결속력과 통합력 역시 많이 이완되어 있다. 교육과 문화, 시민단체 등 소위 사회적 자본이 매우 취약해 인구 80만의 경기남부 광역 중심도시 발전한다는 계획이 가능할지 의문이 일기도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당선된 두 국회의원은 평택시장과 지역 시·도의원과 협력해 지역사회의 정치적 역량을 끌어올리고 각종 지역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중심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특히, 평택에서는 갑선거구의 원유철 의원이 4선 의원에 당선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이겠지만,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4선 국회의원에 걸 맞는 정치적 역량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 중앙정치무대에서 4선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원유철 국회의원은 앞으로 각종 지역 현안문제나 주요 과제에 대해 보다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지역의 주요 개발 사업이나 현안에 대해  평택시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며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5선 국회의원이나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해 보다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분명한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상기하고 싶다.

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재영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리면서도 이재영 당선자 앞에는 중요한 지역 과제가 놓여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지도자로 경력을 쌓아나가기 위해서는 지역 현안에 대해 보다 분명한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좋은 것이 좋다는 식의 안이한 현실인식으로는 평택이라는 지역이 놓여 있는 현실이 만만치가 않다. 통합의 정치지도력을 발휘해 여러 세력으로 분열된 지역 민심을 추슬러야 하며, 각종 지역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적극 나서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도의원에 당선된 1선거구 새누리당 최호 당선자와 3선거구 새누리당 염동식 당선자, 제4선거구의 새누리당 이동화 당선자들 역시 힘을 합해 지역현안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총선과 도의원 선거 결과 평택 정치권의 세력 재편은 일단락되었다. 앞으로 지역 정치권은 힘을 합해 통합의 정치력을 발휘해 시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신나는 정치를 펼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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