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시 위한 소프트웨어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과
성균관대 유치 성사 절실


지난 5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다문화시대 주한미군과 지역사회 통합’이라는 주제로 ‘제2차 뉴평택지식포럼’이 개최된 바 있다. 이 포럼에서는 주한미군 평택이전과 관련된 핵심 주제들과 지역사회와 주한미군의 통합과 관련된 많은 건설적 이야기들이 논의됐다. 특히 2015년 내지 2016년 말로 예정된 주한미군의 평택이전이 완료되면 약 6만여 명의 미군 및 군속과 가족들이 평택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들 미군 및 미군가족과 평택시민들이 어떻게 ‘문화적으로 공존’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데 한국과 미국 측이 인식을 함께 했다.

필자는 이 포럼에 취재차 참석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전임 시장 때부터 진행된 이와 유사한 포럼에 평택이든 서울이든 거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논의의 흐름을 파악하려 했고, 미군과 평택지역사회의 공존, 특히 문화적 공존에 대해 지역 언론인으로서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평택시민들에게 묻고 싶다. 향후 5년 이내에 주한미군과 군속들, 그 가족들까지 포함해 약 6만여 명이 평택에 온다고 한다. 이전과는 달리 주한미군의 근무기간도 6개월이나 1년의 단기 복무가 아니라 가족동반이 가능한 3년 기간이라 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차피 평택 미군기지 영내이든 미군의 전용주택단지이든 여타 거주단지나 공동주택이든 평택에 거주하게 된다.

우리 평택은, 평택시민은 이들과 대등하게 공존하며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가. 환영한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최소한 이들과 지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적 차이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교류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가.

필자는 우리 평택은 이들과 교류할 준비가 거의 안 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물론 일부 한미교류 프로그램은 진행될 것이지만, 이는 평택이라는 도시 전체, 평택시민 전체가 아닌 극히 일부분의 교류에 머물 것이며 이러한 형태의 교류는 지금도 충분히 진행되고 있다. 더 나아간 교류, 진정으로 문화적 교류를 하기 위한 준비는 거의 안 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필자는 미군을 범죄와 환경오염이라는 관점을 넘어 공존과 교류라는 관점에서 보려면 우리 평택 스스로 문화와 교육 수준을 높이는 것만이 최선의 정책이라고 판단한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가 전술이라면 핵심적 인프라 구축은 전략적 목표이자 방향이다. 쉽게 말해,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이 주말 여가 시간에 평택에 머물며 평택시민과 교류할 것인가, 아니면 잘 발달된 교통시설을 통해 서울이나 수원 등 인근 대도시로 빠져나갈 것인가를 판단해 보자.

최소한 이들과 공존하기 위해서라도, 미군과의 관계 뿐 아니라 우리세대와 자녀세대를 위해 평택을 진정으로 명품도시로 만들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두 가지는 꼭 이루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첫째는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이고 둘째는 성균관대 유치다.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은 평택의 미래 문화발전 전략을 위해 핵심적으로 중요한 요소이며, 성균관대 유치는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과 정주여건 개선, 삼성전자나 엘지전자 등 각종 산업단지가 지역사회와 공존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조정자 내지 코디네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이라고 본다.

평택의 미래전략을 놓고 볼 때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의 윤곽이나 각종 산업단지 개발 윤곽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소프트 파워, 문화 교육 전략의 핵심인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이나 성균관대 유치는 지금 답보상태이거나 지역 사회 전체의 힘이 하나로 모여지지 않고 있다.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은 앞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역 정치권과 시민이 힘을 합해 시급히 한국개발원(KDI)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통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정장선 국회의원과 김선기 시장 등 지역 정치권의 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아울러, 성균관대 유치는 특정 대학을 위한 특혜냐 아니냐 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2020년까지 아시아 톱 10과 세계 10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유수한 대학을 유치하고 이 대학이 지역사회의 지식 기반 형성이나 교육과 정주여건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지역 발전의  중요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노력해 나가야 한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측은 평택 신캠퍼스 추진의지를 분명히 하고 평택시와 지역 정치권, 평택시민들에게 함께 가자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평택은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대학유치와 브레인시티 조성에 따르는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정치권이 힘을 합해 난관을 돌파하며 지역을 위한 확실한 이정표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김선기 시장과 원유철 국회의원, 정장선 국회의원 및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힘을 합해 올 연말까지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기대한다.

평택이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을 위한 도시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들과 문화적으로 대등하게 공존할 최소한의 계기를 마련하려면 필자는 평택호관광단지 개발과 성균관대 유치는 필수적이라고 본다. 이는 또 각종 산업단지 개발 등과도 맞물려 상승작용을 하면서 평택을 진정으로 명품도시로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의 정치지도자들은 현 단계 평택지역 사회가 요구하는 과제를 직시하고 지역과 후손을 위해 분명히 기억될 업적을 꼭 성취해 주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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