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시단

▲ 한도숙 <시인. 전 전국농민회장>
어깨보증에 진땀 빼던 개실 아우야
 
너를 묻고
통곡 할 땐 까맣게 몰랐다
눈망울에 물기 젖은 황소들
근육이완제 놓는데
힘은 내 몸에서 먼저 빠지더라
네 몫으로 남겨진 것 까지
네 몸처럼 묻고 나니
내 몸도 묻힌 듯하여
아득 하더라
통곡으로 눈물을 훔치니
환청인 듯 너의 마지막 소리
(살고 싶다)
그 말이 내 몸짓인 것을 내 말 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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