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웰병원 최동희 부원장의 도움말을 받아 싣습니다.

최동희 의학박사
산부인과 전문의
메디웰병원 부원장

과민성 방광은 그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소변 횟수가 잦아지면서 수면 부족과 업무능력 저하가 초래될 수 있고 정신적으로는 우울증과 수치심, 자신감 상실을 유발하여 대인관계 기피 등 다양한 형태로 정신적 및 신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생명 위협 없지만 수면부족·우울증 일으켜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에는 요로감염, 호르몬 결핍, 약물 부작용, 과도한 수분섭취, 변비, 비만, 정신상태 변화, 방광출구 폐색, 질탈출증, 당뇨 등이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의 증상을 가진 환자에서 요로감염은 반드시 구별해야 할 질환입니다. 소변검사는 필수적이며, 이때 염증소견이 보이면 염증치료를 먼저 시행하게 되며, 혈뇨가 확인되면 추가적 비뇨기과적 검사를 시행하고 당이나 단백뇨가 확인되면 신장에 대한검사가 필요합니다. 배뇨일지를 작성하면 하루 중 배뇨시간, 배뇨량, 배뇨횟수, 수분 섭취량, 요실금 발생 횟수 등 다른 검사로는 알 수 없는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요역동학검사는 모든 과민성 방광 환자에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중상이 복합적이거나 신경질환이 동반되었거나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또는 조기치료에 실패한 경우에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요실금의 원인이 요도의 과운동성 때문인지 내인성 괄약근의 기능부전 때문인지 감별하는데 유용하며, 배뇨 속도, 잔뇨량 측정, 방광내압 측정, 요도내압 측정, 요누출압 등의 객관적인 지표를 제공하게 됩니다.방광 자극 증상이 심하면 방광암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요세포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전문적인 검사로 초음파검사(방광), 방광경검사(방광내부와 요도 관찰)등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과민성 방광의 주된 치료는 행동치료와 약물치료 입니다. 행동치료의 정확한 지침은 없지만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배뇨에 관해 교육을 받고, 본인의 배뇨 습관 중 올바르지 못한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며, 목적은 기능적으로 방광의 크기를 늘려주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있습니다. 행동치료의 종류에는 시간제 배뇨법, 방광훈련, 골반 근육운동, 바이오피드백 치료 등을 들 수 있으며, 바이오피드백은 골반근육과 운동상황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약 없이 배뇨 훈련으로 치료할 수 있어

비만, 만성적인 기침, 만성 변비, 탄산음료 섭취, 카페인, 과도한 수분 섭취 등은 방광 자극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과민성 방광의 증상을 가진 경우 이러한 것을 피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방광훈련법은 환자의 배뇨행태를 배뇨일기를 통하여 잘 관찰하고 1시간이나 2시간마다 규칙적으로 배뇨를 하도록 합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지정된 시간 외에는 배뇨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가 편안한 상태에서 이를 지킬 수 있게 되면 시간 간격을 30분씩 늘려갑니다. 평균 2~3주가 지나면 3~4시간 간격으로 배뇨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약물치료는 행동치료와 더불어 과민성 방광의 일차적 치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주로 사용되는 약제는 항콜린제(부교감신경억제제)로 옥시부티닌, 프로피베린, 트로스피움, 톨테로딘, 솔리페나신 등입니다. 이들 약제의 부작용으로는 입마름, 변비, 시야 장애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약물을 투여하는 동안에는 효과가 있으나 투여를 중단하면 다시 증세가 재발할 수 있습니다.

상기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약물 치료의 부작용이 심한 경우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방광 과팽창술, 경질 알코올 주사, 탈신경화수술, 방광확대성형술, 요로전환술, 천수신경조절술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