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칼럼

최동희 의학박사
산부인과 전문의
메디웰병원 부원장

메디웰병원 최동희 부원장의 도움말을 받아 싣습니다.

복압성 요실금

정상인은 방광에 오줌이 차면 근육이 고무줄처럼 탄력적으로 늘어나고 요도 괄약근이 반사적으로 수축하여 방광으로부터 오줌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잘 조절합니다. 나이가 들면? 신체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는데 방광도 예외는 아닙니다. 방광 벽이 탄력을 잃거나 뇌에서의 방광 통제 기능에 이상이 일어나거나, 요도 잠금장치가 느슨해지는 등의 이상이 일어나면 요실금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도 역할을 하는데,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면 요도 점막의 위축이나 방광 벽 근육의 수축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복압성 요실금은 웃거나 기침, 재채기할 때 또는 뜀뛰기할 때 복압이 갑자기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현상으로, 심해지면 걷거나 앉아있는 상태에서도 소변이 나오게 되는데, 이때 소변검사를 해보면 방광 기능은 정상입니다. 복압성 요실금은 여성 요실금 중에서 가장 발생빈도가 높고 나이가 들수록 빈도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요실금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가져오고 삶의 질을 현저히 감소시킬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우울증, 고립감, 당혹감 등의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주로 임신과 분만, 특히 자연분만 과정에서 방광에서 요도에 이르는 방광 경부와 요도를 지지하는 근육에 손상이 생겨 발생하며, 제왕절개 분만 후에도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고령, 폐경, 비만, 방사선치료나 수술 등으로 인한 손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방광염은 일시적으로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부 요로감염을 배제하기위해 요검사와 요배양검사를 시행합니다.

요실금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요실금이 심하지 않거나 환자가 수술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에는 먼저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비수술적 치료는 골반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주가 되며 특히 여성에서는 골반 근육운동이나 전기자극을 이용한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효과적인데, 수술 후에도 골반근육운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요실금의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됩니다.

골반근육 운동은 약화된 골반 근육을 강화시켜 요실금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증상이 경미하고 방광이 밑으로 심하게 처지지 않은 경우 실시하면 효과적입니다. 대표적인 운동방법으로는 케겔운동법이 있습니다. 이는 10초정도 회음부를 꽉 죄었다가 가볍게 2~3초간 힘을 풀고 다시 죄는 운동을 약 5~15회 정도 반복하는 것입니다. 하루에 3~5 정도 반복하며 수개월을 지속적으로 훈련하면 치료 효과가 나타납니다.

골반근육 운동을 효과적으로 익히기 위해 전기 자극치료 (바이오피드백)로 훈련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질 속에 센서가 달린 작은 기구를 삽입한 후 자신의 운동과정이 그래픽으로 표시되는 컴퓨터 화면을 직접 보면서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을 하는데 주 2~3회 약 6주정도 바이오피드백으로 운동법을 배운 후 집에서 약 2개월간 더 꾸준히 실시하면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그 외에 체외 자기장치료도 골반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복압성 요실금에 대한 수술은 주로 정상보다 아래로 쳐진 방광과 요도를 제자리로 복원하는 것이며, 개복 또는 복강경을 통하여  굵은 실을 이용해 방광주위의 조직을 배의 근육이나 치골(뼈)에 고정시키는 방법입니다. 요즈음은 질을 통해서 방광경부를 지지하는 수술이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요도의 중간 부분에 합성물질을 걸어주는 수술방법이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 수술방법은 요도 괄약근 부위를 받쳐줌으로써 약해진 괄약근 기능이 튼튼해지는 원리이며, 단기 및 장기 성공률이 90%에 이르며 국소마취 상태에서 시행할 수 있고 시술 후 환자의 불편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실금은 복압성과 절박성 요실금이 혼합된 상태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며 절박성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과 달리 수술적 방법이 적합하지 않으므로 수술 전 이의 감별이 매우 중요합니다. 요역동학 검사는 일반적인 간단한 방법으로 요실금의 원인이 요도의 과운동성(절박성 요실금에서 나타남) 때문인지 내인성 괄약근의 기능 부전 때문인지를 감별하는 데 유용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요역동학 검사의 요추출압 결과에 따라 요실금 수술의 보험적용여부가 결정이 되므로 수술 전에 반드시 요역동학 검사를 시행해야합니다.

약물치료는 복압성 요실금 환자에서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만성 변비의 개선, 채식 위주의 식습관, 체중조절, 카페인이나 탄산음료 섭취의 제한, 금연, 과격한 운동을 삼가는 것이 복압성 요실금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절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하여 소변이 새는 것으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이 보고 싶을 때 참기가 힘든 요절박감이 나타나서 소변을 지리게 됩니다. 절박성 요실금은 특히 소변을 오래 참았거나 손을 씻을 때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뇌졸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뇌의 기질성 질환이나 척추 손상에 의한 배뇨근과 반사, 방광출구 폐색에 의해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불안정성 방광, 방광 만성 염증 및 특별한 원인 없이도 나타날 수 있고 노화도 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궁암이나 직장암 수술 후 또는 골반에 대한 방사선치료 후에도 요실금이 올 수있습니다.

절박성 요실금의 주된 치료는 약물 요법과 방광훈련입니다. 약물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여성호르몬이나 과민성 방광에 사용되는 약제를 투여하게 되는데, 이들 치료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약물 투여를 중단한 후에는 다시 요실금의 증세가 재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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