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자궁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층에 생기는 종양으로 대부분 양성질환이며, 여성에게 흔한 질병입니다. 자궁체부에 주로 생기며(자궁내의 발생부위에 따라 근층내, 장막하, 점막하 근종으로 분류됨) 제왕절개와 함께 여성에서 개복수술을 하는 중요한 질환입니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유전적, 체질적, 및 여성호르몬의 작용 이상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한 증세 없고 내진 때 발견돼

대부분 증세가 없이 내진 및 초음파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월경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고 근종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월경통, 골반 통증, 성교시 통증, 골반 압박감, 빈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의 진단은 산부인과 전문의가 내진(수지 골반진찰)시 자궁이 커져있을 때 질식초음파검사를 시행하여 확진할 수 있습니다. 내진에서 자궁이 커져 있지 않더라도 초음파검사에서 자궁근종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무런 증상이나 내진 시 이상소견이 없더라도 자궁경부암 세포진검사와 함께 질식 초음파검사를 6~1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호르몬의 영향을 받으므로 폐경이 되면 근종의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며 반대로 임신중에는 근종이 커질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양성 질환으로 크기의 증가가 서서히 일어나지만 근종에 이차적 변성이 생기거나 암(자궁평활근육종)으로 진행되면 갑자기 커질 수 있습니다.

암으로 진행될 확률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며, 특히 폐경 이후에 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때도 특별한 증상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자궁근종을 진단받았고 수 년 동안 정기검진 시에 크기의 변화가 없었을 지라도, 증상의 변화가 있거나 하복부 동통, 하복부 종양의 소견이 있으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없는 자궁근종은 특별한 치료 없이 크기와 위치, 수, 내부모양의 변화유무를 정기적으로 관찰하며 근종이 커지거나 증상이 심해지거나 성장 속도가 빠른 근종으로 암이 의심되는 경우 및 자궁근종으로 인해 임신이 안 되는 경우에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데, 환자의 연령, 폐경여부,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복강경시술·용해술·색전술로 치료

약물치료는 환자의 나이가 많고 향후 임신을 위해 자궁을 보존해야 하는 경우에, 증상완화 목적 및 수술 전 근종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호르몬주사(성선자극호르몬 유도체)를 한 달에 한번 투여할 수 있으나 그 작용이 일시적이며 치료가 끝나면 다시 근종의 크기가 커질 수 있고 여성호르몬의 감소에 따른 부작용(폐경 증상과 유사한 안면홍조, 질건조감, 기분의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수술적 치료를 원치 않는 경우에 근종의 크기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최소 침습치료방법인 자궁근종 용해술(고주파로 근종을 녹여주는 수술)과 자궁동맥 색전술(자궁동맥을 막아 근종을 축소시키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자궁동맥 색전술은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출혈 및 합병증도 매우 드물며, 입원과 퇴원 기간이 짧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고 자궁보존에 따른 여성으로서의 상실감을 줄이고 향후 임신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근종절제수술로 제거가 어려운 다발성 근종의 경우에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첨단 영상 장비를 이용하여 시술하여야 하며 모든 환자에서 가능하지는 않으므로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자궁근종용해술은 수면마취하에 초음파나 복강경을 이용하여 자궁근종에 고주파를 발생시키는 얇은 침을 놓아 근종세포를 고주파로 죽이는 신기술입니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입원할 필요도 없으며 근종으로 인한 압통 및 생리과다, 생리통 등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최동희 의학박사
산부인과 전문의
메디웰병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