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칼럼

▲ 최동희 의학박사

메디웰병원 최동희 부원장의 도움말을 받아 싣습니다.

폐경여성에서 급격히 줄어드는 여성호르몬을 인위적으로 투여하면 안면홍조, 질 건조증, 성교통으로 인한 성욕감퇴, 불면증, 우울증 등의 폐경 증상을 완화시켜주고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960년대부터 폐경여성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호르몬치료가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2002년 미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에서 여성호르몬치료가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유방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나온 이후 호르몬치료를 받는 것을 기피하게 되었으며, 지금도 폐경증상으로 불편해도 유방암의 위험이 높다는 오해 때문에 호르몬치료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호르몬 치료전 유방암 검사 필요

치료 전 검사로는 혈액검사(간기능, 고지혈증, 당뇨, 폐경호르몬), 자궁경부암검사, 질식초음파(자궁내막암, 난소암 및 종양, 자궁근종) 및 유방암검사를 시행하며, 유방암검사를 위해 X-RAY검사와 함께 유방 초음파검사를 반드시 시행해야합니다.

유방암검사 상 유방암이 의심되거나 과거 또는 현재 앓고 있는 경우, 자궁내막암을 앓고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진단되지 않은 생식기 출혈, 치료받지 않은 자궁내막증, 과거 또는 현재 정맥혈전증(심부 정맥혈전증, 폐혈전증), 활동성 또는 최근의 동맥혈전증(허혈성 심질환, 심근경색), 치료되지 않은 고혈압, 활동성 간질환이 있는 여성은 호르몬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양성 유방종양이나 자궁근종의 진단을 받은 여성에서는 호르몬치료 도중 종양이 커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호르몬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으며, 치료 도중에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도중 증상이 없더라도 자궁암검사, 질식초음파검사 및 유방암검사(x-ray 및 유방초음파)를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하며, 자각증상이 있으면 언제든지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 및 상담을 받아야합니다.

약제 복용중 ‘예기치 않은 질출혈이 반복적으로 있는 경우’에는 일단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지속적 호르몬치료를 시작한지 3~6개월 후에도 계속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질식 초음파검사 및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하여야 합니다. 폐경 직후에는 호르몬 치료 중에 다시 생리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궁내막암이나 다른 자궁내막 질환의 발병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약제의 중단 또는 교체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경구요법(패취, 질좌제 등)은 간의 일차 통과효과가 없으므로 고지혈증, 간 질환, 편두통이 있는 여성에서 일차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첫 상담에서 생활양식, 호르몬치료와 다른 대체요법의 장단점에 대해 충분히 상의하고, 각각 개인별로 증상에 대한 개선효과, 위험도, 개인의 선호도 등을 고려하여 호르몬치료 여부 및 투여방법과 약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호르몬치료의 주된 적응증은 폐경증상의 호전과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이므로, 증상이 없거나 골다공증이 심하지 않은 여성에서 호르몬치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적은 용량으로 치료 시작해야

호르몬치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장 적은 용량으로 시작하여 필요하면 증량하는 것이 좋으며, 조기폐경 여성에서는 일반적인 여성보다 고용량의 호르몬제의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임의로 호르몬치료 기간을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개별적으로 매년 정기적 검진과 상담을 통해 호르몬치료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르몬치료는 난소암이나 자궁경부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키지 않지만,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도를 약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치료 도중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여성호르몬치료가 유방암의 위험도를 약간 증가시키지만 ‘무시할 만한 수준’이며, 호르몬치료를 받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6~12개월마다 유방암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도록 권고하고 있으므로 오히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호르몬치료의 부작용으로, 10%정도에서 유방통이나 체중 증가 등의 가벼운 부작용을 호소하며, 6개월쯤 지나면 그 증상이 사라집니다.


최 동 희 의학박사
산부인과 전문의
메디웰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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