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칼럼

메디웰병원 최동희 부원장의 도움말을 받아 싣습니다.

▲ 최동희 의학박사
응급 피임법은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한 경우, 원하지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하여 응급으로 사용되는 피임법입니다. 응급피임법은 사전 피임법에 비해 피임 실패율이 높으므로 응급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사용하며, 평소에 자신에게 맞는 사전 피임 방법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전 피임이 바람직

응급 피임법의 종류에는 응급피임약(복합 피임약, 황체호르몬 단일 피임약), 구리 자궁내장치, 다나졸, RU486 등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황체호르몬 단일(레보놀게스트렐) 응급 피임약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포스티노-원’과 ‘노레보-원’으로 시판되고 있고, 응급 피임약은 전문 처방약으로 분류가 되어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응급 피임약은 성교 후 72시간 이내에 1회 1알을 복용하는데, 가능하면 빨리 복용할수록 효과가 좋으며, 약 복용후 2~3시간 이내에 구토한 경우 피임 효과를 장담할 수 없으므로 재복용하거나 구리자궁내장치 삽입과 같은 다른 피임방법을 강구해야합니다.

응급 피임약 복용 후 첫 24시간 동안의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두통, 어지럼증, 유방통 등이 있으며, 응급피임약은 임신이나 임신이 의심되는 경우, 응급피임 약제에 대한 과민반응, 진단되지 않은 질출혈이 있는 경우는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이 약을 처방받기 전에 먼저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및 진료를 받은 후에 금기증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응급 피임약의 피임효과를 보면 전체적으로 임신율은 1.7%, 임신예방율은 약 87%정도이고, 성관계 후 피임약을 복용한 시간에 따른 효과는 시간이 증가할수록 예방효과가 감소하여, 24시간 이내의 임신율이 0.4%(임신예방율 95%), 25~48시간이 1.2%(임신예방율 85%), 49~72 시간이 2.7%(임신예방율 67%)로 관찰되어 복용 시간이 매 12시간 지연될수록 임신율은 거의 50%씩 증가하였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해 복용을

응급피임약의 작용 기전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배란전의 LH SURGE를 억제, 지연, 둔화시켜서 배란을 막거나 지연시키는 작용을 하여 임신을 방지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내막이나 난관, 정자의 이동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이미 착상 과정이 진행된 후에는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유산을 시키지도 못합니다.

응급피임약의 피임효과가 100%가 아니므로 복용 후 생리가 1주일 이상 지연될 경우 임신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보아야 하며, 복용 후 월경 주기, 월경기간, 월경양의 변화 및 불규칙한 질출혈이 생길 수 있는데 그 다음 월경 주기에서는 대부분 이전 상태로 회복됩니다.

응급피임약은 한 월경 주기에 단 1회의 성교에 한하여 효과가 있으므로 성교시마다 응급피임약을 먹거나 용량을 많이 먹어도 효과가 없고 부작용만 생길 수 있으며, 응급피임 후의 성교에 의해 임신이 될 수도 있으므로, 그 이후의 성교시에는 콘돔 등의 다른 피임 방법을 계속 사용하여야 합니다. 또한 응급 피임법은 AIDS나 성병, 염증 등을 예방하지는 못하므로 이에 대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추가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최동희<의학박사>
산부인과 전문의
메디웰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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