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수 발행인

최근 브레인시티 사업에 대해 ‘좌초 위기’ ‘추진 난망’ 등의 각종 추측성 언론 보도가 나오고 해당지역 주민과 시민들 사이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난무하면서 이 사업의 계속 추진 여부에 대한 판단에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얼마 전 부터 사업 예정지 일부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사업시행사가 추진하는 보상을 위한 지장물조사를 거부하고, 사업 추진 자체를 반대한다며 평택시청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일부 언론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이 사업이 큰 위기에 봉착한 것 같은 보도를 잇따라 해오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권 일각에서도 이전부터 특혜설과 사업 불확실성 등을 제기하며 ‘이 사업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왔던 터라 시민들은 이 사업에 모종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브레인시티 사업은 끝났다’라는 말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의 고덕신도시 산업단지 입주 발표 소식에 이어 3월15일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 졸업 등 호재가 발생하면서 모처럼 평택 시민들 사이에서 지역경제가 오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08년 이후 각종 악재로 극심한 경기 침체의 길을 걸어오던 차에 들려온 두 가지 잇단 희소식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평택시민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평택시가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며 추진하고 있는 브레인시티 사업의 추진 여부를 놓고 혼란이 지속된다면 모처럼의 이러한 희망적 움직임과 전망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이 사업은 계속 추진되어야 할 사업인지 다시금 명확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계속 추진할 사업이라면 불확실성을 시급히 없애고 평택시민들에게 삼성전자 입주 같은 새로운 미래의 희망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따라서 브레인시티 사업에 대해 이 시점에서 다시 짚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잘 알려졌듯이 이 사업은 사업시행자와 평택시에 따르면, 도일동 일대 480여㎡(약 150만 평)에 성균관대 신캠퍼스 유치를 포함해 첨단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해 평택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돼 왔다.

첨단기업과 연구단지, 대학, 주거와 상업기능이 어우러진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산업단지로서 평택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2007년 6월 평택시와 경기도, 성균관대학교가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시작된 이래 2010년 3월 경기도가 산업단지조성을 승인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인허가 절차가 진행됐고, 민간과 관이 함께 참여하는 개발 방식으로 2015년까지 기반시설 공사 및 건축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3월에 사업 계획승인이 났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일부에서 지적하듯  지지부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소위 부동산개발과 관련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원 조달의 어려움은 이 사업 뿐 아니라 전국 모든 사업이 다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이 사업에만 특수한 어려움은 아니다.

또한 특혜설이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문제, 성균관대 재단의 입주 의향이 있느냐는 문제 역시 이전에 충분이 나왔던 문제제기이고, 이에 대해서도 평택시나 사업시행자 측에서 나름대로 적극 해명한 바 있어서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그럼에도 최근 이 사업에 대한 부정적 소문이 왜 계속 퍼져나가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현재 이 사업이 국제금융 위기 이후 소위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이전에는 건설회사가 지급보증을 해주면 은행권에서 대출을 해주었는데, 지금은 이 경우 은행의 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에 은행에서 담보를 요구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전국적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지금 거의 안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행사측에서 현재 일본과 미국의 외자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조만간에 가시적 성과가 나올지는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앞서 언급했듯이 자금조달 문제가 유독 브레인시티 사업에 대한 현재의 부정적 인식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이 사업에 대한 부정적 소문이 계속 퍼져나가는 데에는 사업 시행자 측과 평택시 당국 모두에게 일정정도 책임이 있다고 판단된다.

 

무엇보다  평택시 당국은 이 사업이 평택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보다 명확하고 확실하게 이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해야 한다. 이 사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평택시 당국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김선기 시장이 최근 두 차례의 브레인시티 관련 주민대책위 간담회에서 브레인시티 사업에 대한 확고한 추진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아울러, 사업시행자 측에서는 자금조달을 포함한 이 사업에 대한 구체적 방안과 계획을 시급히 제시해 사업의 불투명성을 제거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성균관대 역시 신캠퍼스 추진 구상이 평택시민들에게 더 설득력 있게 다가설 수 있도록 보다 더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사업이 지지부진하거나 표류한다면, 모처럼의 새로운 희망을 맞는 평택시민에게는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많은 갈등과 위기,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 브레인시티 추진을 둘러싼 더 이상의 불필요한 낭비적 논란은 평택시의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평택시와 사업시행자, 평택시민이 힘을 합해 브레인시티 사업의 가시적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업 추진의 난관과 어려움을 함께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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