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칼럼

이번주 의학칼럼은 메디웰병원 최동희 부원장의 도움말을 받아 싣습니다.

▲ 최동희 의학박사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간단한 정기검사만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상피내암 단계 및 전암단계 (자궁경부 이형성)의 경우 완치가 100% 가능합니다. 그러나 일단 침윤성 암으로 진행하면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하여도 치료효과가 감소하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조기 진단을 위하여 매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기진단 완치 100%…정기검진 필수

자궁경부암의 주된 발암인자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가 '필연적인 원인'으로 밝혀졌으며, 그 외에 환경적요인, 유전적 요인, 흡연 등이 촉진 인자 또는 공동 발암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경부의 상피세포는 성생활을 통해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이며, 성접촉이나 성생활을 하는 경우, 특히 성 경험 연령이 낮을수록 HPV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PV는 생식기에 감염된 사람과의 성기 점막 및 피부의 상호 접촉에 의해서 주로 전염되며,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은 모두 HPV 감염을 초래할 수 있지만, 좌변기의 사용, 수영, 공중 목욕탕의 욕조 등을 통해 전파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약 100여종의 HPV 유전형(아형)이 분류되어있는데, 발암 발생기전과 관련하여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크게 대별됩니다. 고위험군 HPV는 자궁경부암의 발생의 위험이 높은 군으로 16, 18, 31, 33, 35, 39, 45, 51, 52, 56, 58, 59, 68, 73, 82 번 아형이 이에 속하는데 ,그 중에서도 16번과 18번 아형이 자궁경부암의 발생에 가장 중요합니다.

HPV감염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특별한 증상이나 후유증이 없이 90% 이상에서 1~2년 이내에 소실됩니다. 하지만 발암성(고위험군) HPV의 지속적인 감염 (같은 아형의 HPV가 일정기간 동안 2번 이상 발견되는 경우)은, 활성이 억제된 잠복기를 거쳐 자궁경부의 세포의 변형을 일으키게 되고, 이어서 전암단계(자궁경부 이형성) 및 진행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발암성 HPV의 감염을 예방하여 자궁경부암의 전암 병변(이형성, 상피내종양) 및 진행성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HPV 예방백신이 개발되었습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HPV 예방 백신인 '서바릭스'와 '가다실'은 모두 이 두 가지 아형에 대한 유전자 재조합 백신으로, 해로운 바이러스 유전체가 그 안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면역성이 매우 우수합니다.

예방백신 부작용 없고 면역성 뛰어나

HPV 예방백신은 3번 접종( 0,1,6개월)을 원칙으로 하며, 면역성이 수십 년 이상 유지될 것으로 추정되므로 추가 접종에 대한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접종시기는 성경험 이전의 청소년기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노년에도 발암성 HPV에 감염될 수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자연적인 면역력이 약해지고 발암성 HPV의 지속적 감염으로 이행될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모든 여성에서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 HPV 예방백신을 접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에서 이상세포(비정형 편평상피세포 등) 진단의 기왕력이 있는 경우, 골반염으로 치료받았거나 평소에 냉(대하)이 심한 경우에는 HPV 예방 접종을 시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러나 성경험이 있는 경우 먼저 HPV감염 여부를 확인(HPV DNA CHIP 검사를 통해)하는 것이 좋으며, 그 결과에 따라 산부인과 의사와 상의하여 예방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HPV 예방 백신이 자궁경부암의 예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이미 존재하는 지속적인 HPV 감염 및 HPV 관련 병변에 대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으며, 현재 시판되는 HPV 예방백신으로 모든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는 없으므로, 예방접종과 함께 정기적인 자궁암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동희 의학박사
산부인과 전문의
메디웰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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