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수첩

김혜경  취재부 기자

지난해 10월 초. 평택시 고덕면 궁리에서는 4.5톤 트럭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며 운전자 김 아무개씨가 숨졌다. 이 사고 후에도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평택에서 잇따라 일어났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작년 6월부터 평택경찰서는 교통안전 캠페인, 보행자 보호시설 확충, 읍·면 이장 안전교육실시, 음주·교통질서 위반 단속, 지역 내 300여 사고다발지점에 배너 현수막을 내거는 등 사망사고 줄이기에 꾸준히 힘써왔으나 2010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67명으로 전년에 비해 14명이 증가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사실상 캠페인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자료가 <평택시민신문> 551호에 게재되자마자 포승읍 내기삼거리 부근에선 승용차 2대와 승합차 1대가 잇따라 부딪쳐 승용차 운전자 25살 이 아무개씨 등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얼마 후엔 용이동 평택대학교 앞 도로에서 승용차가 중앙선 가드레일과 가로수를 들이받고 전복되면서 26살 운전자가 숨졌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는 10여 명에 이르며 전국 지자체 중 교통안전수준 최하위라는 불명예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지난 2일 평택경찰서에서는 올해 새로 부임한 남병근 경찰서장이 주관하는 ‘교통사망사고 감소를 위한 운수업체 대표 간담회’가 열렸고, 관내 운수업체 대표자 20여 명과 언론사 기자가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교통사망사고 원인 분석을 통해 사망자 67명 중 14명이 음주운전이었던 점과 65세 이상 노인사망자 18명으로 전체 26.9%를 자치하는 것에 대해 취약시간 교통단속강화, 음주운전 집중단속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운수업체 관계자들은 평택경찰서에서 내놓은 방안도 좋지만 평택역 주변 신호체계에 대한 관리도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교통섬의 간격이 좁아 신호를 기다리지 않는 시민들의 무분별한 무단횡단을 막을 방법이 없고, 기계공고 앞 사고다발지점을 로터리로 만들어 놓은 것처럼 시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제기하며 시민들이 도로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의식개혁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남 서장은 전임지인 충남 보령에서 재임 중에 교통사고 사망자를 전국 최고 수준인 65% 정도를 줄인 경험이 있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평택의 사고율과 사망률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간담회도 남 서장의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교통정책 관련 기관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인다.

물론 몇 번의 캠페인으로 교통사고가 급격하게 줄고 사망률이 떨어지는 상황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는 않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경찰과 평택시 그리고 운수업체와 시민들이 교통사고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갖고 멀리 보면서 하나하나 개선책을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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