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칼럼

▲ 박 진 규 의학박사 굿 스파인병원 원장


이번주 의학칼럼은 굿 스파인병원 박진규 원장의 도움말을 받아 싣습니다.

척추 디스크 질환의 여러 치료법 중에 비교적 간단한 ‘신경성형술’ 이라는 것이 있다.
성형이라는 말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성형수술 등을 연상하며 복잡한 수술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척추 디스크 치료법 중에서 비수술요법으로 분류되는 치료법으로 신경치료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내시경으로 통증원인 찾아 치료

이 치료법은 디스크 질환이 있으면서도 수술이 부담스러워 망설이는 사람에게 시행하는 좋은 방법이다.

염증이 심한 부위를 눈으로 직접 보면서 약물 주입을 통해 통증이 있는 허리 신경 주위에 염증과 부종을 제거하고, 염증 물질을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이는 원래 재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치료를 위해 개발된 시술법이었다. 특별히 수술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을 발견할 수 없던 환자나 물리치료, 그리고 약물 치료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난감했던 ‘척추수술 실패 증후군’ 환자는 이 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를 통해 지름 1~2㎜의 특수 내시경을 삽입, 환부를 직접 보면서 통증의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신경이 유착된 것이 원인이라면 이를 분리해 주고, 유착방지제를 사용해 다시 유착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 염증이 원인이라면 염증 제거 약물을 사용해 통증을 해소해 준다.

‘신경성형술’은 주사바늘을 통해 염증이 있는 부위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기도 한다. 1~2㎜의 특수 바늘을 사용해 염증을 완화시키는 신경이완제와 척수(중추신경)와 척수관의 유착을 분리해주는 분해효소 그리고 삼투압 원리를 이용해 척추관 내 염증 물질이 배출되도록 하는 식염수를 주입시켜 염증과 부종을 없애 통증을 줄어들게 한다.

시술 시간은 10~20분 이내이다. 피부절개가 없고 전신마취가 필요치 않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점이 기존 치료법과는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 당뇨병, 고혈압 같은 성인병 환자들도 쉽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허리 디스크 환자 중에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신경성형술’은 수술하긴 아직 이르고 통증은 심한 경우, 혹은 수술 후 개선되지 않는 통증치료에 사용되는 방법인 것이다. 또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은 물론 척추 주변의 인대가 파열되어 나타날 수 있는 급성 섬유륜 파열, 추간판 팽륜증(디스크 초기) 등 여러 가지 질환에 적용될 수 있다.

수술 부담 없고 회복 빨라 

일부 환자들의 경우는 ‘신경성형술’이 모든 허리 디스크의 치료를 대신한다고 믿는 만능치료법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신경성형술’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비수술적 치료인 ‘신경성형술’에 의존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쳐버리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수술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적 치료만을 장기간 받을 경우 신경 및 혈관이 약화되어 나중에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신경성형술’로 치료를 한다 하더라도 환자에 따라서는 효과가 없을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방법을 바꿔 치료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허리 통증을 동반하면서 다리에 감각이 없고, 마비증상이 느껴지는 사람은 ‘신경성형술’로 치료를 받더라도 한계가 있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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