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 60% 이직 희망
장애인시설 종사자들은 86%가 직업만족 못해

사회복지시설에 종사자 10명 중 6명은 이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애인 시설 종사자의 경우는 대다수인 85.7%가 이직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돼 직업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평택복지재단이 지난 연말 ‘평택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근무환경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실태조사 결과, 평균 근로시간은 법정근무시간인 주 40시간보다 7시간 많은 47시간을 근무하면서도 초과 근무 수당을 제대로 받거나 연차휴가를 사용하는 경우는 낮게 나타나는 등 전반적인 근무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는 평택시에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68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비정규직 포함) 864명 중 320명을 대상으로 했다.

◇근로조건

평균 근로시간은 47시간으로 조사됐다. 시설 유형별로는 장애인시설이 58.5시간으로 가장 많고, 아동시설이 48.2시간으로 다음을 이었다.

근무시간이 많은 대신 시간 수당을 받는 비율은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장근로수당을 지급받고 있다고 응답한 정규직 종사자는 52.3%로 절반 가량이 받고 있으나 휴일근무수당과 야간근로수당을 받는 비율은 각각 22.3%, 25.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시설 규정에 지급 근거가 없다는 응답이 35~50%로 나타나 근거 규정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근무수당은 받더라도 수당 대신 대체 휴무로 지급받는 경우가 많았다.

◇복리후생

연차휴가는 정규직의 경우 75.1%가 사용하고 있으며, 연 평균 휴가 일수는 11.8일로 나타났다.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이유에 대해서는 30.7%가 다른 직원에게 업무가 전가되기 때문으로 나타나 대체인력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가 규정 자체가 없다는 응답도 22.8%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은 67.6%로 정규직에 비해 더 낮았다.

기타 복리후생도 열악한 수준이다. 명절 상여금을 지급 받는 비율은 56.9%로 절반을 웃돌았으나 학자금 보조나 주택자금 융자(0.8%), 의료비 지원(4.3%)은 거의 없었다. 또 여성의 산전, 산후 휴가를 보장받는 비율이 27.1%에 불과해 전반적인 복리후생 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환경 만족도와 이직 의향

좋지 않은 근로조건과 복리후생에 따라 직장에서 느끼는 행복감도 100점 만점에 평균 54.4점으로 나타나 행복감이 높지 않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조사자 중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거나 다른 분야의 직업으로 전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이직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9.4%로 나타났으며 장애인 시설의 경우 85.7%로 다른 시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직 이유로는 ‘낮은 임금 수준’이 22.5%로 가장 높았으며, ‘자기계발을 위해서’가 17.5%로 다음을 이었다.
종사자들은 처우개선 우선순위로 ‘임금수준 향상’을 첫 손에 꼽았으며, 법정수당 지급,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기회 확대, 각종 복리수당 지급 등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평택시사회복지사협의회 관계자는 “무엇보다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는 것은 임금 수준이 지나치게 열악한 것이다. 시가 사회복지시설에 위탁을 줄 때 적정급여를 책정해 이를 지키도록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실태조사에 연구책임을 맡은 평택복지재단 교육연구팀장 윤지영 박사는 “전반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고,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이직 의향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택시가)적정한 보수체계 등이 포함된 합리적인 운영지침을 마련하고 근무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지원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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