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도의회 떠나는 이계석 전 도의회 의장

의정활동 11년 경험 지역발전에 보탬되었으면


이계석(평택 제3선거구)전도의원은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된 92년부터 지난달 29일까지 11년간 도의원으로 활동해 왔다. 이 전도의원은 지역에서 3선에 당선되어 도·농지역으로서는 드물게 경기도의회의장직을 맡아 활동해 오는 등 무난한 의정활동을 해왔다는 지역 정치인들의 평이다. 또한 후진들을 위해 일찌감치 4선도전의 뜻을 접어 한발 비켜서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의 시장공천과정에 대한 문제의식 등 민주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현하기도 했다. 11년간 도의원으로 활동해온 이 전도의원을 만나 그간의 활동과 새로 당선된 도의원들에게 당부하는 이야기 등을 들어보았다.

△11년 동안의 도의원 활동을 평가한다면.
▲작은 농촌지역 안중에서 1,000만 인구의 경기도를 대표하는 도의회 의장까지 역임한 것을 우선 자랑하고 싶다. 나름대로 도의원으로서 후회 없는 의정활동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도의회 초기에는 지방자치제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해 우왕좌왕 했었지만, 지금은 지방의회로서의 역할이 자리를 잡아 도민들에게 의회로서 인정받기에 충분한 수준이 됐다고 본다.

△의정활동을 해 오면서 성과로 꼽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의장 등에 재임하며 각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경기도와 평택 발전에 노력한 것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강화군 검단면 경기도 환원 추진위원회 구성과 평택항권 광역개발추진특별위원회(경기도지사와 2회 방문해서 평택항 개발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유도했다), 고양·일산 금정굴사건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팔당상수원규제 대책위원회, IMF극복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외자유치를 하는 등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나름대로 많은 성과를 얻어냈다.

△도의원으로서 느끼는 한계나 어려움 같은 것이 있다면
▲첫째로 지역 시의원은 주민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도의원은 주민들과 호흡하기가 곤란했다. 다시 말해 아직도 신분에 모호성이 많이 있다. 둘째, 생업과 의정활동을 겸해야 하기 때문에 큰 현안에 집중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 셋째, 지방자치라지만 중앙정부에 의지하는 것이 많다보니 아무리 개선을 요구해도 중앙정부에서 전폭 위임을 해주지 않으면 이를 관철하기가 어려웠다. 또 국회의원과 도의원과의 업무분담이 명확하게 돼있지 않아 도의원이 해놓은 업적도 마치 국회의원이나 시장이 한 것처럼 보일 때가 많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4선도전이나 평택시장 출마를 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지방의회가 발달된 일본의 경우는 다선(多選)이 많아 4선에 대한 욕심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어느 정도 했고 또 다선을 하다보니 태만에 빠지기 쉬웠다. 내가 아닌 후진 정치인들을 위해서 4선에 도전하지 않았다. 또 평택시장 불출마 과정에는 복합적인 사정이 있었다. 다만 스스로 적극적이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

△새로 입문하는 도의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과 꼭 추진해주길 바라는 점은?
▲활동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유혹이 오는데 항상 초심(初心)의 마음으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생명같이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차기 도의원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문화와 체육에 관련된 기반조성과 도서관건립추진을 부탁하고 싶. 또 조만간 안중면이 읍으로 승격을 하는데 그 이상의 미래를 보면서 투자해 주었으면 한다.

△정치 이외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우선 교회 장로로서의 역할과 한약방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에 몰두할 것이다. 또 각종단체 활동을 통해 소외당한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현재 맡고있는 대한한약협회 회장직을 성실히 해나갈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 이전에 시장공천과정에서 민주당에 유감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구상이 있다면 밝혀달라.
▲후보경선 문제에서 갑·을 지구당위원장들과 의사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운점이 많았다. 도의원 활동도 끝났으니 특별히 민주당에 머무를 이유는 없다고 본다. 소속정당 없이 자연인 상태에 머물면서 현 직분에 매진하고 싶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정치적 계획은 없으나, 11년간 의회활동을 하면서 각종 요직을 거치면서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지역을 위해 한 단계 높은 정치를 해보고싶은 마음은 갖고 있다.

△그간 성원을 보내준 제3선거구 시민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3선까지 시켜주신 성원에 힘입어 감사상임위원장에서 의장까지 두루 경험하게 해주신 주민들께 감사 드린다.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지역에 더욱 낮은 자세로 성실하고 공손하게 일하겠다.

△마지막으로 이번 평택지역 지방선거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나.
▲선거결과는 부패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보고 있으며, 교만하면 어느 정당도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경고로 받아들이고 싶다. 시장선거는 일부에서 너무 장기집권 했기 때문에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인물은 키워서 배출해야 하는데 선거 등의 과정에서 현 시장을 정치적으로 매도하고 앞길을 막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의원 선거의 경우 많은 새로운 인물들이 시의회에 진출해 기대가 크다. 자신의 출세보다는 지역주민을 위한 활동을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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