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이번주 의학칼럼은 사과나무치과 백남규 원장의 도움말을 받아 싣습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이번 주엔 부정교합을 어떻게 분류하는지, 그리고 어떤 나쁜 습관들이 턱뼈와 치아의 배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부정교합은 크게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첫 번째는 위아래 턱의 전후방 관계는 정상이지만 치아가 불규칙하게 배열되어 있거나 치아 사이에 틈이 있는 경우, 위아래 앞니가 튀어 나온 경우, 입을 다물어도 위아래 앞니가 닿지 않는 경우 등, 턱 관계는 정상이나 치아가 바르게 배열되지 못한 경우이며 이를 ‘1급부정교합’이라 합니다.
두 번째는 ‘2급부정교합’이라 하며 이는 치열에 상관없이 위턱이 아래턱보다 더 많이 돌출되어 흔히 ‘뻐드렁니’라고 하는 경우입니다.
마지막으로 ‘3급부정교합’은 역시 치열에 상관없이 아래턱이 윗턱보다 더 많이 돌출되어 흔히 ‘주걱턱’이라고 하는 경우입니다.
나쁜 습관이 입 모양도 나쁘게 만든다
그러면 위의 부정교합 분류법에 따라 어떤 악습관이나 반복적 행위가 어떤 부정교합을 유발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기 때부터 화가 나면 습관적으로 아래턱을 자꾸 내미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또 윗입술을 위아래 치아사이에 넣고 빠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아래턱이 자꾸 앞으로 나오게 되고 그에 따라 주변 근육들도 그에 맞게 발육이 되어 아래턱이 과도하게 돌출되게 됩니다. 그러면 주걱턱이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3급 부정교합이 되는 것이죠.
반대로 아랫입술을 반복적으로 빨게 되면 뻐드렁니가 될 수 있습니다. 2급 부정교합이 되는 이유입니다.
한편, 나머지 1급 부정교합에 해당되는 것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우유병이나 손가락을 빨거나, 장난감을 자주 입에 무는 행위, 혀 내밀기, 입으로 숨쉬기, 위아래 입술을 동시에 깨물기, 연필 등을 물거나 깨무는 행위, 손톱 깨물기 등은 입을 다물어도 윗 앞니가 아래 앞니를 덮어 주지 못하게 만들어서 위아래 앞니가 서로 닿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앞니로 음식을 자를 수 없게 됩니다. 이를 개교(開咬, open-bite, 무교합)라 하며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국수나 과일을 앞니로 끊어 먹지 못하는 불편을 평생 겪게 됩니다.
축농증도 부정교합 원인 될 수 있어
어떤 아이들은 비염이나 상악동염(축농증)이 있어서 코로 숨을 잘 쉬지 못합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입으로 숨을 쉴 수밖에 없게 됩니다.
흔히 잠잘 때 입을 벌리고 자거나 무엇에 집중하고 있을 때 입을 헤벌리고 있다면 구호흡(입으로 숨을 쉬는 것)을 하는 것이고 이는 위아래 앞니를 앞으로 돌출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또한 침을 삼킬 때 혀가 과도하게 앞으로 나오면서 위아래 앞니를 미는 경우나 혀의 위치가 너무 앞쪽에 위치하여 있어서 지속적으로 앞니들을 밀고 있는 경우에도 이와 같은 돌출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입주위와 관련된 나쁜 습관은 일종의 좋지 못한 교정력으로 작용하여 치열이 정상적으로 형성되는 것을 방해하고 위아래턱의 발육을 왜곡시켜 저작기능과 얼굴형태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다행이 이러한 악습관은 대개 만 3세 이전에 그치게 할 수만 있다면 입주변 조직의 성장 및 발육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면 최대한 빨리 이러한 나쁜 습관들을 고쳐 주시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