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 백남규 원장<사과나무 치과>

이번주 의학칼럼은 사과나무치과 백남규 원장의 도움말을 받아 싣습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이번 주엔 부정교합을 어떻게 분류하는지, 그리고 어떤 나쁜 습관들이 턱뼈와 치아의 배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부정교합은 크게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첫 번째는 위아래 턱의 전후방 관계는 정상이지만 치아가 불규칙하게 배열되어 있거나 치아 사이에 틈이 있는 경우, 위아래 앞니가 튀어 나온 경우, 입을 다물어도 위아래 앞니가 닿지 않는 경우 등, 턱 관계는 정상이나 치아가 바르게 배열되지 못한 경우이며 이를 ‘1급부정교합’이라 합니다.

두 번째는 ‘2급부정교합’이라 하며 이는 치열에 상관없이 위턱이 아래턱보다 더 많이 돌출되어 흔히 ‘뻐드렁니’라고 하는 경우입니다.

마지막으로 ‘3급부정교합’은 역시 치열에 상관없이 아래턱이 윗턱보다 더 많이 돌출되어 흔히 ‘주걱턱’이라고 하는 경우입니다.

나쁜 습관이 입 모양도 나쁘게 만든다

그러면 위의 부정교합 분류법에 따라 어떤 악습관이나 반복적 행위가 어떤 부정교합을 유발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기 때부터 화가 나면 습관적으로 아래턱을 자꾸 내미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또 윗입술을 위아래 치아사이에 넣고 빠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아래턱이 자꾸 앞으로 나오게 되고 그에 따라 주변 근육들도 그에 맞게 발육이 되어 아래턱이 과도하게 돌출되게 됩니다. 그러면 주걱턱이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3급 부정교합이 되는 것이죠.

반대로 아랫입술을 반복적으로 빨게 되면 뻐드렁니가 될 수 있습니다. 2급 부정교합이 되는 이유입니다.
한편, 나머지 1급 부정교합에 해당되는 것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우유병이나 손가락을 빨거나, 장난감을 자주 입에 무는 행위, 혀 내밀기, 입으로 숨쉬기, 위아래 입술을 동시에 깨물기, 연필 등을 물거나 깨무는 행위, 손톱 깨물기 등은 입을 다물어도 윗 앞니가 아래 앞니를 덮어 주지 못하게 만들어서 위아래 앞니가 서로 닿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앞니로 음식을 자를 수 없게 됩니다. 이를 개교(開咬, open-bite, 무교합)라 하며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국수나 과일을 앞니로 끊어 먹지 못하는 불편을 평생 겪게 됩니다.

축농증도 부정교합 원인 될 수 있어

어떤 아이들은 비염이나 상악동염(축농증)이 있어서 코로 숨을 잘 쉬지 못합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입으로 숨을 쉴 수밖에 없게 됩니다.

흔히 잠잘 때 입을 벌리고 자거나 무엇에 집중하고 있을 때 입을 헤벌리고 있다면 구호흡(입으로 숨을 쉬는 것)을 하는 것이고 이는 위아래 앞니를 앞으로 돌출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또한 침을 삼킬 때 혀가 과도하게 앞으로 나오면서 위아래 앞니를 미는 경우나 혀의 위치가 너무 앞쪽에 위치하여 있어서 지속적으로 앞니들을 밀고 있는 경우에도 이와 같은 돌출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입주위와 관련된 나쁜 습관은 일종의 좋지 못한 교정력으로 작용하여 치열이 정상적으로 형성되는 것을 방해하고 위아래턱의 발육을 왜곡시켜 저작기능과 얼굴형태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다행이 이러한 악습관은 대개 만 3세 이전에 그치게 할 수만 있다면 입주변 조직의 성장 및 발육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면 최대한 빨리 이러한 나쁜 습관들을 고쳐 주시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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