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고독 외로움 풀어주자"

청소년 문제해결을 드러내 놓지 않으면서도 끌어 안아 해결하려는 부부가 있어 청소년 학부모들의 자화상이 되면서 사회정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름다운 귀감으로 부각되고 있다.

93년 5월에 만들어진 한국청소년선도회(사) 평택시지부의 김기성(50세), 이혜숙(44세)부부.

이들부부는 태동때부터 지부를 이끌어온 회장이자 위원이다. 두사람은 똑같이 닮은 꼴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청소년에 대한 마인드만큼은. 풀어줄 때는 과감히 풀어주고 잡을 때는 아주 매섭게 잡으며 갈 방향을 제시할 때는 어른들만의 고집대로가 아니라 청소년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후에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성출생으로 76년 평택으로 온 김기성씨는 체육관인 '일무관' 관장이다. 79년 부인 이혜숙씨와 둥지를 틀은 이들 부부는 청소년선도회에서 하는 일들을 매번 같이 하고 있다. 바늘과 실이 함께 가는 격이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성향, 고민, 희망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데 어른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과정과 생각의 잣대로만 청소년들을 재고 있습니다. 탈피해야 할 부분이죠."라고 말하는 김기성회장은 한 마디로 청소년의 모든 것에 미쳐 있어야 한다고 피력한다.

김관장이 청소년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23년전부터다. 한 장학사의 입을 통해 나온 얘기는 충격이었다. 체육관을 다니는 아이들이 문제아들이 많다는 것. 가슴에 못이 박혔다. 체육관도 하나의 교육기관이니까 그런 소리는 듣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고 경찰서 선도위원회 김영태씨의 제의로 선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각종 청소년 문제를 도맡게 되었다.

김관장은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평택지청 초대간사장, 청소년지도자 협의회장, 유네스코 한국청소년활동지도자협의회 사무국장이자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평택경찰서 청소년 지도위원회부회장, 청소년문화센터·무봉산수련원 이사, 평택시청소년상담실 운영위원으로 있으면서 청소년들의 세계를 연구하는 전문가이자 도사이다.

"문제를 캐내려고 하지 말고 청소년들의 고독과 외로움을 이해하고 풀어주면서 스스로 말을 할 수 있도록 친근감을 주어야 하는 것이 중요한 방법입니다. 우리에 대한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줘야죠" 이러한 김기성회장의 말속에는 20년을 넘게 청소년을 연구한 자신만의 철학과 방법이 담겨져 있다. 가출청소년들을 속속들이 찾아내니 학생들 사이에선 "도망가 봤자 관장님 손바닥 안이다"라는 얘기가 돌 정도다.

9년동안의 이야기를 하면서 김기성회장은 이렇게 활동하는 이유를 자신을 위한 것이라 한다. "내 자식들이 살아가는 사회입니다. 문제가 많다면 그 문제는 고스란히 내 자식에게 오고 나에게 오는 것입니다. 내가 청소년 선도사업을 하면서 청소년 사회가 정화되면 정화될수록 내 자식과 내가 살아가는 사회가 덜 오염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봉사활동의 진미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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