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는 투표당일 오후 7시부터 백열전등이 환하게 밝혀진 평택시 북부문예회관 대강당에서 500여명의 개표인과 개표 참관인 등이 지켜본 가운데 차분히 진해돼 다음날 새벽 4시경에 개표를 완료했다.

오후 6시에 투표를 마감한 평택선관위는 봉인된 투표함을 전세 버스에 싣고 개표장으로 운반했다. 운반된 투표함은 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으로 구분해 개표장 안에 정렬해놓고 오후 7시 30분부터 부재자들의 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표작업이 진행되었다.

개표장 밖에서는 경찰병력과 소방서 직원들이 만일의 상황을 위해 비상대기하고 있었으며 한전과 통신관련 직원들도 혹시나 정전사태나 전화불통 상황이 발생될 것을 염려하면서 개표장을 떠나지 않고 지켜봤다.

개표가 시작되자 개표참관인들과 취재진들은 개표결과를 해당 선거사무실과 언론기관에 알리느라 열띤 경쟁을 벌였다. 또 참관인들은 타 후보 쪽에 한 표라도 섞여 들어갈까 눈을 부릅뜨고 개표인들의 손놀림을 지켜봤다.

개표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시의원에 지산동 박옥란 후보가 오후 8시 20분에 제일먼저 당선이 확정되었다. 이어 신장1동 이정우 후보가 8시 45분 당선이 확정되면서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었다. 또 당선된 투표참가인과 낙선한 참가인들의 희비가 엇갈리며 장내는 술렁거렸다.

시장과 시의원 도의원을 동시에 개표한 개표인들은 밤 11시부터 교대로 야식을 끝내고 밀려드는 투표용지를 구분하느라 쉴틈이 없었다.

시장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자정 무렵, 한나라당 김선기 후보로 당선자가 확실시되자 연락을 받은 김후보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위해 새벽 1시 30분경 개표장내에 들어 왔으나 선관위의 저지로 다시 쫓겨나가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했다.

시의원 개표에서 초미의 관심을 보였던 곳은 정치 1번지로 불려지고 있는 비전2동 이였다. 비전2동의 개표가 시작되자 개표 관계자들과 참관인을 비롯한 수십명의 이목이 일제히 집중돼 개표인의 손놀림과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당초 전진규 후보와 박환우 후보의 박빙의 싸움을 예측한 비전2동은 개표과정에서 전진규 후보와 강성희 후보간 표차가 200여표 차이로 꾸준히 진행되자 지켜본 참관인들은 의외의 반응을 보이며 마른침을 삼켰다. 개표결과 전진규 후보가 4,419표를 얻어 3,863표를 얻은 강성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또 고덕면 시의원 선거에서는 표차가 거의 없자 개표참관인들은 성급한 나머지 서로 "우리가 이겼다"며 선거 사무실에 보고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171표 차이로 김준배 후보가 오명근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새벽 2시가 지나자 시의원 후보의 당락이 대부분 결정되고 비례대표와 경기도지사 개표만 일부 남아 열기는 서서히 식어갔다. 낙선한 일부 개표참관인들은 돌아가지 못하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불평과 한숨을 늘어놨다.

10시간 가량 쉴 틈 없이 진행한 개표는 새벽 4시경에 끝이 났다. 개표인들은 돌아가고 마지막 표 검사를 끝낸 선관위 관계자들은 날이 훤해서야 긴 전쟁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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