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40%대 예상, 선관위 "꼭 투표하자" 호소

6·13 선거 종반전…후보자들 막판 '표심 잡기' 총력



6·13 지방선거 투표일을 3-4일 남겨 놓고 입후보자들이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월드컵 열기 속에 투표율이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돼 투표율이 이번 선거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 후보자들은 9일 오후 3시 송북초등학교에서 마지막 합동유세인 2차 합동유세를 벌였으며, 도의원 후보들은 지난 6일 4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개최된 합동연설회에서 저마다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주말인 8일에는 서정동, 비전2동 등 8개 시의원 선거구에서 합동연설회가 펼쳐져 선거 막판 지지표와 부동표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월드컵 개최로 유권자들의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극히 저조하고 이번 선거전이 이렇다 할 큰 쟁점을 형성하지 못해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4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낮은 투표율이 후보자들의 당락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평택시장 선거=지난 7일 남부문예회관에서 개최된 언론사 초청 토론회와 9일 주말 합동 유세를 끝으로 각 후보진영은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 김선기 후보측은 '관권선거' 공방 등에도 불구하고 김선기 후보가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캠프의 한 관계자는,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투표 참여계층이나 참여자의 성향 등이 막판까지 변수가 될 전망"이라면서 ""6 : 4 정도의 표차로 김선기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선기후보측은 이번 선거가 지난 1·2기 시정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도 갖는다고 보고, 3선에 성공한다면 선거과정 등을 통해 나타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시정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허남훈 후보측은 선거전이 종반으로 갈수록 허남훈 후보가 김선기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면서 막판에 근소한 표차로 허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남훈 후보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본격 선거전에 들어서면서 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5월 말부터는 허 후보가 김선기 후보를 5% 이내로 따라 붙어 막판 추격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김선기 후보의 '관권선거' 의혹 등 김 후보의 약점을 계속 부각시키며 경제시장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민주노동당 김용한 후보는 지난 31일의 지역언론 주최 후보자 초총토론회와 제1차 합동연설회 등을 통해 민주노동당과 김후보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많이 높아졌다고 보고, 대안 정치세력으로서 주민들에게 파고들고 있다. 특히 민노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미군기지 추가확장반대나 노동자·농민 등 서민을 위한 정당 이미지와 함께 김용한 후보가 시정을 이끌수 있는 정책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시·도의원 선거= 시장 선거에 가려 언론과 유권자들의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시·도의원 선거전도 막판으로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6일 있었던 도의원 합동 연설회장은 각 후보자들의 열띤 연설로 뜨겁게 달구어졌으며, 시의원 합동연설회장도 팽성·비전2동 등 접전 선거구를 중심으로 시민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후보자들은 자체 판세분석을 바탕으로 투표일까지 남은 기간동안 부동층 확보등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유권자 반응=그러나 후보자들과 각 정당의 적극적인 움직임과는 대조적으로 유권자의 표면적인 반응은 무관심에 가깝다. 모 정당의 선거운동 관계자는 지금까지 여러 번 선거운동을 치러봤지만 이번처럼 유권자의 무관심이 큰 선거는 없었다면서 월드컵 경기 중 전화유세를 했다가 욕만 먹었다는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이번 선거전이 '관권선거' 공방 등 네거티브한 공방은 있으나 참신하고 건설적인 선거운동이나 쟁점이 형성되지 않아 유권자의 관심을 선거에 끌어들이는데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식선거전에 돌입하기 전에는 예상 투표율이 60%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월드컵 열기가 전국을 강타하면서는 투표율이 40%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선관위나 언론 등에서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며 유권자의 투표참여를 호소하고 있고, 각 후보자 진영과 정당들은 투표율이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예상 투표율과 투표성향 분석 등을 통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고정표가 많은 민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한나라당 지지층의 투표 응집력이 이번 선거에서는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도 있어 투표율이 낮을 경우 어느 정당이 유리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