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칼럼

이번주 의학칼럼은 사과나무 치과 백남규 원장의 도움말을 받아 싣습니다.

성장에 필요한 당분, 충치 세균도 좋아해

▲ 백남규 원장<사과나무 치과>
지난번에는 우리 아이들의 이를 썩지 않고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좀 더 원리적인 말씀을 드리자면 밥을 오래 먹거나 우유병을 빠는 등의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음식물이 치아의 표면에 오래 부착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고 이는 충치를 만드는 세균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됩니다.

치아 표면에 당분이 부착되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충치세균들이 충치를 유발하며 살아가는 데에는 더욱 좋은 환경이 되는 셈이니까요.
역으로 생각하면 충치세균들이 왕성하게 살아가지 못할 환경을 만들면 우리 아이들의 이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엄마들은 아이들의 이가 썩을까봐 단 것을 못 먹게 합니다.

아이들은 그러한 엄마 눈을 피해가며 단 것을 먹으려고 안달을 합니다.
아마도 우리 몸은 단 것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당분은 우리 아이들이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필수에너지를 제공하여 줍니다. 따라서 당분이 이를 썩게 한다고 해서 단 음식을 무조건 먹이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당분이 우리 아이들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서만이 아니라 세균들의 에너지원으로서도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지만 않는다면 당분을 섭취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당분섭취 후 빠른 시간 내에 아이들의 치아표면에서 당분을 제거하여 주느냐가 문제일 것입니다. 특히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물들은 접착성이 강해서 치아 표면에 들러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접착성이 강한 음식물은 칫솔질을 해도 치아 표면에서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단 음식, 양보다 먹는 횟수를 조절하도록
그래서 당분의 양보다는 접착성이 강한 음식물을 더 경계해야 합니다.
접착성이 강한 음식물에는 사탕, 엿, 초콜릿, 캐러멜, 비스킷, 콜라나 사이다와 같은 청량음료, 요구르트 등이 있습니다.
반대로 당분은 많이 함유되어 있지만 접착성이 없거나 적어서 충치를 유발하지 않는 음식물은 대표적으로 과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식품들을 청정식품이라 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이가 잘 썩지 않도록 해 주시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에 더해서 접착성이 높은 음식물보다는 이도 덜 썩게 하고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골고루 함유한 과일 등의 청정식품을 많이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간식으로 접착성이 높은 음식물을 먹을 때에는 그 양보다는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자 등의 간식을 수시로 먹는 것 보다는 한 번에 먹은 후 칫솔질을 깨끗이 해 준다면 우리 아이들의 이가 충치세균에 노출될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두 번 간식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에만 간식을 섭취하도록 한다면 충치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데에도 아주 좋을 듯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요즘 시장에서는 많은 봄과일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의 간식으로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제철과일을 먹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