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권선거' 당적변경 지역발전 설전 오가

공무원 개입 관권선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후 3시 성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3회 평택시장선거 후보자 연설회가 각 후보자들간의 뜨거운 설전으로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이날 1천여 명의 청중이 모였으며 첫 번째 연설자로 연단에 오른 기호 1번 한나라당 김선기후보는 자신은 정치인이 아닌 행정전문가로서 평택시 살림을 열심히 해왔다고 말하고 어린 시절 먹었던 자장면의 맛을 회상하며 숙연한 분위기를 만든 연후에 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된 공무원들에 대해서 직원들의 어이없는 실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본인도 이 사건과 관련 구속수사를 하려고 하였으나 기각되었다며 자신은 물론 직원들도 계획적으로 한일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시장은 또 자신이 여당의 후보였다면 문제를 이렇게까지 확대했겠느냐며 정치적 탄압의 요소도 있음을 주장했다. 아울러 평택의 발전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자신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등단한 기호2번 새천년민주당 허남훈후보는 "김시장은 직원들의 어이없는 실수라고 말했지만 해당공무원들은 선거출마 예상자 동향파악을 하는 등 김시장의 선거운동을 치밀하게 준비해왔다"며 "관권선거의 몸통은 김시장이다"라며 "김시장은 죄가 없어서 영장이 기각된 것이 아니고 도주의 우려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사법부의 판단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영장을 기각한 것입니다"라며 김시장은 벌금 100만원만 받아도 시장당선이 무효가 되는 후보라고 말하고 선거전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서 자신은 국가경제를 살리는 일에 매진해 왔으며 이제는 초당적 시장으로서 고향 평택의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공격적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하고 지역이익에 걸림돌이 되는 법과 제도를 고쳐서라도 반드시 지역개발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기호3번 민주노동당의 김용한 후보는 평택시청 공무원이 관권선거로 줄줄이 구속된 것은 고여 있는 물이 썩었기 때문이라며 평택은 9년 동안 물이 고여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용한후보는 등단과 함께 철새정치와 부정부패라는 리본을 매단 비둘기 두 마리를 날려보내며 철새정치와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아내자고 말했으나 비둘기가 날지 않자, "이놈의 부정부패와 철새정치의 고리는 잘 끊어지지도 않는다"고 말해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김용한 후보는 노동자, 농민, 서민이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하고 건전한 교육도시건설과 미군기지 확장 결사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연설장에 나온 대부분의 청중은 선거운동 관계자들이었으며, 일반 유권자는 3∼4백 명 정도로 일반 유권자들의 관심은 아직 선거운동의 열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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