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칼럼

이번주 의학칼럼은 계현정형회과 하정현 원장의 도움말을 받아 싣습니다.



디스크, 증상도 치료법도 다양

▲ 하 정 현 원장계현 정형외과 원장

활동적인 일을 많이 하는 20, 30, 40대의 가장 흔한 허리 질환은 근육통일 것이다. 크게 보면, 근육통은 요추부 염좌에 해당된다. ‘염좌’란 근육, 인대, 힘줄 등에 발생한 이상을 말한다. 그런데, 이 요추부 염좌가 환자에게 일어나면, 나타나는 증상은 정말 다양하게 나타난다. 심하면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기 힘든 경우도 있고, 아주 가벼워서 큰 치료 없이도 잘 낫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입원치료를 하기도 하며, 가벼운 경우에는 외래 치료로 충분하다.
요추부 염좌 외에 많은 사람들이 아는 질환으로 ‘디스크’가 있다. 의학적으로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부르는 병이다. ‘추간판’이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척추(推)뼈 사이(間)에 있는 판(板)을 말하는 것으로 영어로는 “intervertebral disc"라고 부른다. ‘허리에 실제 존재하는 해부학적 구조인 판, 즉 디스크를 마치 병명처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디스크라고 이름을 부른 이유는, 실제 모양이 마치 디스크(원판)처럼 생겨서다. 깨끗한 모양의 디스크는 원판처럼 생긴 모양에 겉은 딱딱한 섬유질이 둘러싸고 있고, 속에는 물렁한 성질의 수핵(nucleus pulposus)이 들어가 있어서, 실제 허리 운동에서 허리를 굽혔다 폈다하기 쉽게 하고, 충격 흡수를 도와주어 허리뼈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완충작용을 한다. 마치 자동차의 쇼바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디스크가 닳거나 다치면 디스크 자체에서 통증 전달 물질을 내보내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허리의 뒤쪽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게 되는 게 이것을 ‘추간판 탈출증’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디스크라는 병이 된다. 전형적인 디스크의 증상은 허리 통증 외에 다리 아래로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특징적인 증상이 아닌 경우도 매우 많다. 단지 허리만 아픈 경우도 있고, 허리는 하나도 아프지 않고, 다리만 저린 경우도 있다. 디스크가 뒤로 튀어나온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무조건 수술만 권하는 병원도 문제지만
수술없이 치료 가능하다는 단정도 위험

따라서 치료도 매우 다양하다. 일부 병원에서는 무조건 수술만이 능사인 것처럼 호도하기도 해서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는 항상 수술해야 되는 병은 아니다. 다만, 여기서 조심해야 할 점은, 어떤 일부 병원(특히 한방병원)은 무조건으로 수술 안 해도 된다고 우겨서, 결국 환자가 마비가 오거나, 영원히 치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사실, 수술 안 해도 되는 경우를 수술한 경우에는 수술만 잘 되면 큰 부작용은 없지만, 수술을 꼭 해야 되는 상태에서 수술을 안 하고 계속 지연을 하여 완전 마비가 오는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남긴다. 수술을 해야 되는지, 혹은 안 해도 되는지는 환자의 증상(아픈 정도)를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다. 필히 MRI, 혹은 CT 같은 특수검사를 같이 해서, 그 정도를 증상과 연관시켜서 같이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믿을 만한 의사(병원)를 구해야 한다. 지나치게 수술만 강조하는 일부 병원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수술 안 해도 된다고 하는 일부 한방병원은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추간판 탈출증 환자는 약 80~90% 정도에서, 수술 없이 치유된다. 열심히 물리치료하고, 약을 복용하며, 필요한 경우 신경주사 등의 보존적 치료를 열심히 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단,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일정 기간 이후에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술은 필요치 않은 경우가 많다. 혹시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저리면, 허리를 잘 아는 병의원을 찾아가 몸을 맡기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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