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칼럼

이번주 의학칼럼은 이계현정형외과 하정현 원장의 도움말을 받아 싣습니다.

         ▲ 하정현 원장

허리는 몸의 중심에 위치한다. 일생에 누구나 한번 정도는 허리가 아프다. 그리고 직장인 대부분은 일생에 한 번 정도는 허리 때문에 직장에서 쉴 때가 있다. 한국에서는 허리 질환에 관한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이른바 경제적 손실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질환(병 때문에 가장 많은 손해가 나는 질환)이 허리병이라고 알려져 있다.

 

경제적 손실 가장 많은 병

허리는 사람이 직립보행(서서 걸어다니는 것)을 하기 때문에 아픈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동물은 말을 못함으로, 아픈 지 안 아픈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허리가 아파서 못 움직이는 것 같은 동물은 잘 보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 어떤 사람들은 호보(虎步:호랑이 걸음)라고 해서, 허리 운동을 위해, 손, 발을 다 이용해서 4발로 걷는 운동을 하기도 했다. 일부분은 맞는 면도 있지만, 일부분은 틀린 점도 있는 운동법이다. 이런 운동법이 나온 이유는 앞에서 이야기한 “혹시 사람이 서서 다니기 때문에 아픈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서 나온 것이다.


허리가 아픈 이유는 다양하다. 다쳐서, 혹은 많이 사용해서, 혹은 오FOT동안 무리하게 사용해서(닳아서), 혹은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어서 등 아주 이유가 다양하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이유 없이 허리 아픈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잠을 많이 자서도 허리가 아플 수 있고, 오래 앉아 있기만 해도 허리가 아프기도 하며, 아침에 일어나서 가벼운 신문을 줍다가도 허리가 아플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이유에, 그 원인 질병도 매우 다양하다. 허리가 휘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뼈가 닳아서 그럴 수도 있고, 뼈는 괜찮지만, 뼈 사이에 존재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닳아서 그럴 수도 있다. 혹은 이도 저도 아니고, 단지 근육통이 생겨서 그럴 수도 있으며, 근육만이 아니고, 인대 나 힘줄에 염증이 생겨서 그럴 수도 있다. 원인 질병은 다양하지만, 나타나는 증상은 대개 비슷하다. “허리가 아프고, 심한 경우 다리가 저리게 느껴 질 수”도 있다. 심하면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픈 원인 다양…홀로 판단 금물

따라서 단지 허리만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아프기 전에 아무 일이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미리 근육통이라고 짐작해서, 자가 치료를 하거나, 허리 병을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문제없이 낫는 경우도 있지만,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허리병은 이른 바 '재발'을 가장 많이 하는 질환 중에 하나다. 허리가 아픈 이후에, 약 2/3 정도에서 약 3개월 이내에 다시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일단 허리가 아프면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겠다. 실력있는 의사에게 몸을 보여서 이학적 검사를 통해 혹시 특이한 사항은 없는지, 단순 방사선 촬영을 해서 추간판 간격이 좁아져 있지 않은지, 천장관절의 이상은 없는지, 척추 분리증이나, 척추 전위증은 없는지, 나이가 있으신 분은 골다공증이 심하지 않은 지 등등. 다양한 원인에 대한 적절한 검사가 있어야 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해야, 허리병이 잘 낫지 않을 까 하고 생각한다. 물론 당장은 병원에 가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손해처럼 느껴지시는 분도 있겠지만,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치료를 제 때 하지 않으면, 허리병은 가장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는 병이다. 허리가 아픈 지금, 병원을 찾는 것이 오히려 나중에 돈을 절약하는 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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