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칼럼

▲ 이 계 림 원장           

이번주 의학칼럼은 계현정형외과 이계림 원장의 도움말을 받아 싣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 무지외반증을 비롯한 발의 변형, 결핵성 또는 세균성 감염, 신경종 또는 발목터널 증후군 같은 신경포착 증후군, 발 주위의 힘줄이나 관절막의 염증 등등 매우 다양한 질환들이 발에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데 오늘은 그 중 발뒤꿈치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겠다. 발 뒤꿈치 통증은 통증의 위치를 기준으로 크게 발뒤꿈치 뼈(종골) 하부 통증과 발뒤꿈치 뼈 상부 통증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 인구 10% 고통 추정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면서 안쪽이 튀어나오는 변형인데 이 변형은 단순한 휨 현상에 의한 2차원적 변형이 아니고 발가락이 돌아가 있는 회전 변형이 동반되는 3차원적 변형이다. 따라서 진단을 할 때나 수술을 할 때 신중하고 정확한 분석과 계획이 필요하다. 아무튼 이 돌출된 부위가 신발과 맞닿아서 신발을 신거나 걸을 때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문제를 일으킨다.
무지외반증은 발에 발생하는 변형 중 가장 흔하다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지만 전 인구의 약 10% 정도가 이 변형을 갖고 있다고 추측된다.
이 변형의 원인은 선천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이 있다. 우선 선천적 원인으로는 평발, 넓적한 발, 중족내전증 등이 있으며, 후천적 원인으로는 하이힐 등의 앞이 뾰족한 신발이라는 사실이 널리 입증되었다. 이 변형의 발생은 이런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선천적 요인이 있는 사람이 앞이 뾰족한 구두를 신으면 잘 발생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뾰족한 구두 신으면 발병 가능성 높아

이 병이 환자를 불편하게 하는 가장 큰 문제는 변형에 의한 외견상 문제와 통증이다. 변형은 엄지발가락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체 발이 벌어지며 넓어지게 되고, 이 문제는 신발을 신는데 불편함을 야기하게 되며 특히 예쁜 신발을 신기 원하는 여성들에겐 큰 불만이 아닐 수 없다. 통증은 그 자체로서 보행 장애를 일으키며, 보행 시 엄지발가락이 아프니까 엄지발가락에 체중을 못 실고 체중이 새끼발가락으로 이전되는 현상이 발생하여 새끼발가락에 굳은살이나 신경종이 나타나게 되어 변형의 악화와 통증의 악화가 증폭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치료는 변형이 심하지 않을 경우 특수 신발 또는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조기는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특수 신발의 경우 제한적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 할 수 있으나 변형의 교정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중등도 이상의 변형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구분하면 연부조직만 수술하는 방법과 뼈만 수술 하는 방법, 그리고 연부조직과 뼈조직을 함께 수술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어떤 수술 방법을 선택하느냐는 환자의 나이. 변형의 정도, 엄지 관절의 상관관계, 주위 골조직의 상태를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큰 고통 없이 수술로 치료 가능

무지외반증 환자들이 수술 전에 흔히 하는 걱정은 수술 후에 얼마나 아플까 하는 것인데 이 걱정은 안하셔도 괜찮겠다. 수술 후 무통마취요법 또는 신경차단술로서 통증을 심하지 않게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입원기간은 약 1-2주면 충분하고, 무지외반증이 양발에 동시에 있는 경우 수술을 동시에 양쪽을 같이 할 수도 있다.
보행은 수술 후 바로 가능하며 약 3개월이 경과하면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 무지외반증에 새끼발가락이 안으로 휘는 소지 내반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많은 경우에서는 무지외반증을 교정해 주면 자연적으로 좋아지게 되며, 굳은살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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