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 김 경 수 굿모닝병원 내과 전문의

이번주 의학칼럼은 굿모닝병원 제5내과 김경수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싣습니다.


고혈압은 어떤 질병인가?
고혈압은 말 그대로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병이다. ‘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을 밀 때 생기는 압력인데, 일반적으로 동맥의 압력을 말한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 나타나는 수축기 혈압과, 심장이 이완할 때 나타나는 이완기 혈압으로 나누는데, 수축기 혈압이 최대혈압, 이완기 혈압이 최소혈압에 해당한다. 혈압은 늘 일정하지는 않고, 시시각각 조금씩 변한다. 정상적으로도 밤에는 낮에 비해 혈압이 10% 정도 떨어지며, 운동이나 식사를 한다든지 날씨가 추우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라가기도 한다. 또한 나이가 많아질수록 혈관이 뻣뻣해져서 혈압이 올라가게 되고,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에 혈압이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혈압은 여름철이 되면 떨어졌다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이후 급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바깥 기온이 떨어지면 땀을 적게 흘리게 되고, 말초 혈관이 수축하여 피의 흐름을 방해하므로, 여름에 비해 혈압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정상인보다도 고혈압 환자에게서, 그리고 나이가 많을수록 실내외의 기온차에 따른 혈압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난다. 또한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진해지고 핏속의 기름이 증가하게 되므로, 혈압 상승과 더불어 동맥경화증의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하게 된다. 특히 아침에는 혈관수축이 활발해져 혈압이 상승하는데, 여기에 차가운 바깥 날씨를 만나면 심장발작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흔히 겨울철 아침을 위험하다고 한다.

 

예방과 조절이 가능한가?
고혈압은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에서 오는 병이다. 본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고혈압을 예방할 수도 있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다음의 생활습관 교정을 잘 시행하면, 상당 부분 혈압을 낮출 수 있다.
첫 번째, 정상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다. 비만한 사람이 체중을 10kg 줄일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5~20 정도씩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활동이 적은 겨울철에는 오히려 체중이 늘어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는 식단을 조정하는 것이다. 지방, 특히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덜 먹고, 저지방 유제품과 과일, 채소의 섭취를 늘리면 수축기 혈압을 8~14 정도 더 떨어뜨릴 수 있다.


세 번째는 싱겁게 먹는 것이다. 소금은 우리 몸을 붓게 하고 혈압을 올리는 원인 중에 하나다. 평소 음식에 첨가하는 소금이나 간장의 양을 절반 이하로 줄이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네 번째는 매일 적어도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다. 유산소 운동에는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이 있다. 좀 힘이 든 느낌이 나면서, 숨도 조금 차고, 가슴도 조금 두근거리고, 몸 전체에 땀이 촉촉하게 배는 정도의 운동을 매일 하면 혈압도 내려가고 기분도 좋아지며 뱃살도 빠지는 효과가 있다. 날씨가 추울 때는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자전거 페달 돌리기, 수영 등 실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다섯 번째는 술을 절제해서 마시는 것이다. 습관적인 음주는 혈압을 올리는 원인이 된다. 건강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음주량은 남자의 경우 3잔, 여자의 경우 2잔까지가 적당하다.


여섯 번째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현대인에 있어서 혈압의 상승은 스트레스와도 관계가 많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과로를 피하는 것이 필요하겠고, 명상이나 요가 등을 통해 긴장을 푸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곱 번째는 담배를 끊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게 되면 혈관이 수축하게 되므로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라간다. 또한 흡연은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므로, 동맥경화에 의한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금연이 필수적이다.


여덟 번째는 의사가 처방해준 약을 정성껏 먹는 것이다. 생활습관 교정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혈압이 목표수준에 도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요즘은 좋은 혈압약들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약 먹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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