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니건 기자

지난 17일 시청앞 광장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특히 이날은 앞으로 지역의 신선한 먹을거리를 소비자에게 곧바로 전해주는 연결고리가 될 ‘평택푸드 직거래 장터’가 첫 선을 보이는 날이기도 했다.
이번 직거래 행사는 평택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는 시에서 소비한다”는 취지아래 ‘로컬푸드 시스템’을 실제로 적용해 사전 점검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이날의 얄궂은 날씨 탓이었을까?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직거래 장터는 어쩐지 날씨의 영향을 이기지 못한 듯이 오후 2시가 되도록 다소 위축된 분위기가 묻어났다.

유독 춥고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오락가락하는 날씨에서 판매자들의 마음도 꽤나 오락가락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던 중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생활정보지에서 보고 직거래장터에 찾아왔다는 가족단위의 시민을 만날 수 있었다. 달걀과 배즙을 구매해 한 아름 안고 있었다. 그 시민은 직거래장터에 나온 제품들을 보고 “무엇보다 지역의 제품이라 믿고 사는 거죠”라고 말하며 가격도 합리적이고 신선해 보였다면서 대체로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홍보가 더 잘 됐더라면, 좋은 자리인 만큼, 많은 시민이 참여했을 것이라는 말에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시민의 “지역의 제품이라 믿고 산다”는 그 한마디는 앞으로 직거래장터가 나아갈 길이자 희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뢰보다 더 든든한 지원군이 또 없을 테니 말이다.

장터는 오후가 되면서 차츰 날씨가 풀렸고 덩달아 시민들의 발걸음도 보다 잦아지는 모습이었다. 지역에 신선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는 좋은 취지인 만큼 다시 직거래장터가 열리는 31일에는 더 많은 홍보로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져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민들의 건강과 마음까지 화창하게 해줄 장터가 되어 로컬푸드에 대한 더 큰 가능성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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