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양성항문질환이란?

▲ 김정용 원장<굿모닝병원 병원장/제1일반외과 전문의>
김정용 원장<굿모닝병원 병원장/제1일반외과 전문의>

이번주 의학칼럼은 굿모닝병원장이며 제1일반외과 전문의인 김정용 의사의 도움말을 받아 싣습니다.<편집자>

치질의 다른 이름

일반적으로 ‘치질’은 알고 있어도 ‘양성항문질환’이라고 하면 조금 생소하다. 말 그대로 항문질환은 악성과 양성으로 구분되며 악성은 흔히 암을 의미한다.
항문에 생기는 악성 질환은 직장암 / 항문암 / 피부암 등이며, 양성질환은 보통 치질이라고 한다. 즉,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양성질환의 총체적 의미이며 이는 치핵, 치열, 항문주위농양, 치루, 탈홍 등 다양한 질환을 포함한다.

그 중에 치핵, 치열, 치루가 3대 항문질환으로 불리 우며 가장 흔한 질환이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지만, 보통 치핵을 가리킨다. 치핵은 항문 부위의 혈관 및 점막 조직이 늘어나 생기는 것으로 사람이 서서 걷기 때문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이해하면 쉽다. 치핵은 심한 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누는데, 1기는 출혈 등 간단한 증상만 있고, 2기는 배변시 밀려나오나 저절로 치핵이 들어가고, 3기는 밀려나온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만 들어간다. 4기는 항상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통상적으로 1, 2기는 보존적 치료를 3, 4 기는 수술적 치료를 권하게 되지만 증상이 심한 1, 2기의 치핵도 간혹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흔히들 재발이 쉽다고 하는데…

치질은 수술하더라도 재발이 잘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술을 확실히 하면 재발률이 0.5% 미만으로 나타난다. 재발된 치질은 수술이 훨씬 더 힘들어 진다. 그렇기 때문에 치질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환자 스스로 관리도 필요하다. 그러나 재발이 되었다면 다시는 재발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더 확실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치료의 위험성은 없나?

간혹 항문질환 수술을 하면 항문이 약해져 변이 샌다던가, 수술 후 통증이 심하다는 소문에 항문질환 수술을 꺼리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수술 기술과 진통제의 발달, 적절한 배변 관리 등으로 항문질환 수술을 받더라도 참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나 생활상의 어려움은 없다.
항문을 조여 변을 참는 역할을 하는 것은 항문의 괄약근인데 이 괄약근은 수술 시에 치핵과 쉽게 구별되기 때문에 경험 있는 전문의라면 이 괄약근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 괄약근이 건재하는 한 아무리 수술해도 항문이 약해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항문 수술이 다른 수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수술 부위로 수일 내에 변이 나온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통증이 다른 수술보다 더 있을 수 있는데 요즘은 수술 기법의 발달과 강력한 진통제의 출현, 변이 쉽게 나오게 하는 적절한 배변 관리를 통해서 통증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다.
실제 수술 후에는 배변 중에 뻐근한 통증만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빨리 항문질환을 치료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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