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오성면 오성산업단지 인근지역인 양교리 일대 3만7800평방미터 부지에 변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전 측은 평택시 서부 및 북부지역의 발전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하고 고덕국제신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변전소 설치가 필수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전은 올 1월 한국전력기술(주)에 부지선정 용역을 줘 지난해 12월 오성면 양교리 일대를 최종 후보지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전 측은 지난해 12월 평택시청에 후보부지의 지장유무를 평택시에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의 계획에 의하면, 금년 3월에 최적부지를 선정하고 9월에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부지가 확정되면 올 11월 지식경제부에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 신청을 하고, 2013년 변전공사에 착수해 2015년에 준공하게 된다. 또한 한전의 계획에 따르면, 변전소에서 고덕국제신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7.7킬로미터 길이의 송전선로를 신설하게 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오성면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가하락과 주민 건강 문제가 가장 큰 반발 이유이다. 여기에 더해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되어 있다는 소외감과 지역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시설이 들어온다는 반감이 겹쳐 있다.

한전 측은 고덕국제신도시 전력공급과 서.북부지역의 전력수요에 대비한다는 이유를 변전소 설치의 근거로 들고 있으나 이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고덕국제신도시 전력공급과 관련해서는 이미 오성면 안화리 일원에 고덕국제신도시 전력 공급을 목표로 열병합발전소 설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민간 사업자가 5700여억원을 투자에 건설하려는 이 사업은 현재 지식경제부에 발전사업허가 신청서가 접수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전력이 고덕국제신도시를 겨냥해 변전소와 송전선로를 건설하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열병합발전소가 설치되면 한전이 추가로 전력을 공급할 필요가 없게 된다. 과잉공급내지 이중 공급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열병합발전소 사업이 추진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전이 변전소를 설치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된다. 또한 서부와 북부지역의 미래 전력수요에 대비한다는 점은 큰 틀에서는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미래수요에 대비하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래 수요에 대비하는 것이 곧바로 이 지역에 변전소를 설치해야 하는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변전소를 설치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고, 굳이 오성면 지역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 변전소가 이 시점에서 꼭 설치되어야만 할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한전 측은 주민에게 당당히 객관적 자료를 공개해 설명하고 주민의 이해와 동의를 구해야 한다.

만일, 고덕국제신도시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명분으로 이 시점에서 변전소 설치라는 골치 아픈 장기적 과제 하나를 해결하자는 발상이라면 주민들의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변전소 설치가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한전은 적극적이고 공개적으로 임해야 한다. 불필요한 주민 갈등을 야기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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