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상·최학수씨 등 반발… 최종 공천 여부는 미지수

6·13 지방선거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인 평택시장 선거 입후보예정자들과 각 정당의 물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시장후보로 허남훈 전 국회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등 시장 후보를 둘러싼 지역 정가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평택을 지구당(위원장 이자헌)은 지난달 28일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허남훈 전 의원을 영입하는 문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평택을 지구당의 한 관계자는, "장관과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허남훈 전 의원이 김선기 현 시장과 대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돼 허 전 의원의 입당 및 공천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된 적이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4·13 총선 당시 서로 대립했던 이자헌, 허남훈 두 사람이 서로 손을 잡고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중앙 정치 무대에서도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갑지구당(위원장 장기만)의 정기대회 등이 끝나면 대대적인 입당 환영식을 가질 수 있다면서 허 전 의원의 공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기존 한나라당 공천을 염두에 두고 출마준비를 해 왔던 이주상 현 부위원장과 최학수 전 평택시의장, 그리고 갑지구당 장기만 위원장은 이러한 흐름에 반발하고 나서 상황은 불확실하다. 이주상 부위원장은, "허남훈 전 의원이 김선기 시장과 대적할 경쟁력이 더 많다고 보는 것같으나 공천 경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당내 경선 요구 등을 포함한 최종 입장을 수일 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학수 전 시의회 의장도, "허 전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장담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개의치 않고 한나라당 공천을 목표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갑지구당의 장기만 위원장도, "당선가능성만을 놓고 공천할 수는 없다"면서 "당내 경선이 분명한 내 원칙이며. 8일 열리는 정기대회에서도 분명히 이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3월 말경 시장후보를 경선을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고,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자민련 소속의 김선기 현 시장은 아직 거취 문제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경우 유천형 평택항발전협의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은 뚜렷한 입장 표명을 삼가고 있는 상황이고, 당차원에서는 외부인사 접촉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형성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김선기 현시장도 아직 여러 상황이 유동적이므로 자민련 잔류나 민주·한나라당 선택 등 자신의 거취문제를 현 단계에서는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시장선거가 3개월 정도 남아 있는 현 단계에서는 아직 후보군과 정당별 공천자 윤곽이 나오기는 시기상조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지역 정가 상황에 밝은 한 인물은 이번 시장선거와 관련, "여러 이유에서 김선기 현시장을 반대하는 흐름이 하나의 세력으로 형성되고는 있으나 뚜렷한 대항마(對抗馬) 역할을 할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각 당에서 후보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자민련 소속의 김선기 현 시장도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공천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김시장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정당별 후보결정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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