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당선자에게 부쳐

제18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예상대로 한나라당이 과반 이상을 확보했고, 민주당은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이번 총선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실시되면서 정권 안정론과 견제론이 팽팽히 맞붙었으나 전국적으로는 한나라당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또한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친 박근혜 계열의 무소속 후보들이 약진하면서 국회는 한나라당을 포함한 범 보수진영이 절대다수 의석을 확보하게 되었다.

민주당을 포함해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민주 및 진보진영은 이번 총선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면서 보수진영의 독주를 견제할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편, 투표율에서는 역대 선거사상 가장 낮은 40퍼센트 중반의 투표율을 기록해 대의민주주의와 참여 민주주의의 위기를 보여주었고, 선출된 국회의 국민 대표성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18대 국회에서 다수 진영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독주를 해서는 안 될 것이며,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진정으로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18대 국회가 되도록 모두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관심을 끌며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우리 평택지역의 경우, 갑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원유철 후보가 당선되었고, 을 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의 정장선 후보가 당선되었다.
두 후보 모두 3선 의원 고지를 정복하게 되었다. 당선된 두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갑 선거구의 민주당 우제항 후보는 선전했으나 재선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을 선거구의 한나라당 박상길 후보는 정치 신인으로서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선전했으나 정장선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낙선한 두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지역발전과 나라를 위하여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원유철, 정장선 두 당선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우선, 3선의 국회의원으로서 한국의 정치발전에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 두 의원 모두 풍부한 의정 활동 경험이 있다. 비록 당은 다르지만, 무조건 당론에 따르는 거수기 역할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가 발전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펼쳐 주기를 당부 드린다. 한반도 대운하 문제나 경제 활성화 문제, 양극화 문제, 서민의 복지 문제 등에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소신 있고 전문성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의원 개인의 명예 뿐 아니라 우리 지역 평택의 명예도 높여 주기를 바란다. 3선이라고 다 중진의원은 아닐 것이다. 국민으로부터, 평택시민으로부터 마음속으로 존경받을 만한 의정활동이 전제되어야 한다. 두 당선자는 3선이라는 무게감에 걸 맞는 진정한 정치지도자로 서 주기를 바란다.

둘째로, 우리 평택은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번에 평택시민들이 3선의 국회의원을 선택한 것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 정치 무대에서 중량감 있게 활동할 중진의원이 필요하다는 후보들의 주장에 유권자들이 동의한 측면도 있다.

각종 지역 발전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당부 드린다. 다만, 유권자들은 지역 발전을 바라면서도 이 발전의 결과물들이 평택시민들에게 고루 미치기를 바라고 있다. 개발에 따른 각종갈등을 통합의 리더쉽을 발휘해 잘 풀어내고, 무엇 보다 시민들이 개발 일변도의 지역 발전이 아니라, 교육과 문화, 일자리, 복지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끝으로, 시민 화합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 이번 평택지역의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이 과정에서 평택 시민들은 지지 정당과 지지 후보별로 여론이 양분되기도 했다. 선거 후유증이 염려되기도 한다. 할 일이 많은 지역에서 시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지 않으면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날 수 있다. 당선자들은 이러한 분열된 지역 여론을 시급히 하나로 모으고, 상대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의견도 수용하고 포용하며 화합의 정치를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두 당선자는 소속 정당이 다르지만, 지역을 위해서는 당을 떠나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합해 노력해 주길 당부 드린다. 특히, 정치권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당을 떠나 국회의원과 시장, 시·도의원들이 지역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협의하고 힘을 합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다시 차분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유권자들께서도 지지 후보에 관계없이 당선자들을 축하해 주고, 두 당선자가 지역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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