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에서 지난 25일 5만 톤급 컨테이너선의 미주항로 취항 기념행사가 진행되었다. 
한진해운이 개설한 이번 항로는 4020TEU(1 티이유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말함) 선박 8척을 매주 1회씩 운항하게 된다.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인 ‘한진 샌프란시스코’호는 한국의 평택을 시발점으로 중국의 청도항과 닝보(영파)항 상해항을 거쳐 부산항에 입항한 후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 뉴욕항 윌밍턴항 사바나항에 입항하게 된다.

그동안 원앙항로는 주로 부산항과 광양항에 집중되었기 때문에 수도권과 중부권의 물류가 부산항까지 이동하며 물류비가 인상되고 시간이 지연되는 불편이 있었다. 이제 평택항에서 원앙항로가 개설됨으로써 물류비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돼 수도권과 중부권의 물류 흐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미주항로 개설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은 물류비 절감 등의 효과뿐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평택항이 명실상부한 국제 무역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한진해운은 세계적인 대형 선사이며, 해양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상징적 존재이기도 하다.

이러한 한진해운이 평택항에 5만톤급의 대형 컨테이너 선을 취항시켰다는 것은 한진해운이 평택항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해안에서는 최초이다. 인천항에도 5만톤급 선박이 기항하지 않는다.

5만 톤급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갖는 의미가 일반 시민들에게는 잘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쉽게 말해 부산항이나 상해항, 뉴욕항 등 대형 국제항만에만 기항하는 선박이다. 작은 무역항에는 들어오지 않는 배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한진해운의 5만톤급 컨테이너선이 평택항에 기항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평택항은 이제 상해항이나 뉴욕항 등 세계 대형 항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항만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택으로서는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평택항 개항 이래 최대의 경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진해운의 5만톤급 선박이 평택항에 기항하기까지에는 평택시의 변백운 항만지원사업소장을 비롯한 공무원들과 평택컨테이너 터미널주식회사 관계자들, 한진해운의 고위급 경영진들이 2년여에 걸친 노력이 있었다. 평택시민들은 이 분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해양을 장악한 국가가 세계를 장악한다’는 말이 있다. 물류를 장악하기 위한 대형 항만간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 지고 있다.

5만톤급 대형 컨테이너선의 취항으로 이제 평택항은 중국을 겨냥한 작은 지역항만이 아니라 세계로 웅비하는 국제 무역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평택항 미주항로 개설을 평택시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하며, 평택항의 발전을 위해 정치권과 시 당국, 해운항만 관계자들 모두 힘을 합해 더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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