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3개시·군 공간 살리고, 다핵형도시로 계획

인구배분 결정 민간도시개발조합 희비 갈릴 듯

평택시 전체와 지역별 생활권을 중장기적으로 어떤 형태와 모습, 규모로 발전시킬 것인지 미리 계획하고, 그에 따라서 방향과 정책을 내오는 ‘평택시 2020년 도시기본계획’이 확정됐다. 평택시는 16일 건설교통부가 확정한 도시기본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기본계획수립을 착수한지 3년만이다. 2020년까지 시 계획인구는 지난해 8월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가 결정한 80만명<본지 2007년 7월 381호 보도> 그대로 확정됐다.

도시기본계획에는 도시의 특성, 도시의 성격, 생활권 및 인구배분, 토지이용, 교통, 환경, 공공시설계획 등 도시를 이루데 필요한 모든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때문에 시 정책에 관심이 있거나 현재 도시개발을 추진하는 시민들에게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합을 결성해 시에 도시개발제안서를 제출했거나 또 제안서를 준비 중인 곳이 20여 곳에 이르고 있어, 인구배분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도시개발추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관심사인 ‘생활권별 인구배분’을 살펴보면, 시는 지난해 8월 건설교통부로부터 확정 받은 인구 80만명(2020년 계획인구)을 3개 대생활권(북부, 남부, 서부)로 나눴다. 북부대생활권(송탄, 고덕)은 2020년까지 계획인구를 33만명, 남부대생활권(남평택, 팽성)은 29만명, 서부대생활권(안중, 청북)은 18만명으로 각각 배분했다.

시는 또 대생활권을 다시 중생활권으로 인구를 배분했는데, 북부대생활권에 속하는 송탄중생활권(면·동지역 포함)은 23만명, 국제화계획지구로 건설되는 고덕지역은 10만명으로 계획했다.
남부대생활권에 속하는 남평택중생활권은 24만명, 팽성지역은 5만명으로 배분했으며, 서부대생활권은 평택항 개발과 황해경제자유구역가 이루어지는 안중중생활권(읍·면지역 포함)에 13만명, 청북신도시지역 5만명 등으로 계획해 공고할 예정이다.

시 도시계획과 박창구 과장은 “개발압력을 가장 많이 받고 있고 현재 소사벌지구가 계획되어 있는 남평택생활권에 24만명을 배분 했으며, 안중생활권은 평택항배후신도시(황해경제자유구역) 계획을 포함해 13만명을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당초 계획인구를 100만 명으로 계획해 건교부에 신청했으나 20만명이 축소되어 결정되는 바람에 생활권별 인구배분을 하는데 많은 고민과 함께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현실에 가깝게 합리적으로 배분을 한다고 했으나, 개발압력을 많이 받는 곳에 더 배분을 하다 보니, 3개 시·군 통합에 따른 각 지역주민들의 ‘우리지역 우선개발’이라는 지역정서까지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평택시 2020년도시기본계획’에는 또 토지이용계획도 변경됐다. 평택시는 시 전체 면적을 477.897㎢로 설정했다. 과거에는 제외했던 ‘공유수면’을 포함한 이유로 기존 452.309㎢보다 조금 늘어난 것이다.

전체 면적을 다시 세 가지로 구분했는데, 시가화용지는 81.216㎢(전체면적비율 17%), 시가화예정용지는 50.997㎢(10.7%), 보전용지(농림지, 하천부지 등)는 345.684㎢(72.3%)로 계획했다.
변경내용을 살펴보면, 시가화(주거, 상업, 공업, 관리)용지는 기정 86.242㎢(2016년 계획)에서 5.026㎢가 줄어든 81.216㎢로 결정됐다. 대신 시가화예정용지(제2종 지구단위계획 포함)는 기정보다 19.26㎢가 늘어난 50.997㎢로 변경됐다.

시가화용지가 5㎢ 정도 줄어든 이유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평택항의 도계 결정으로 공업용지 일부가 당진군으로 되는 바람에 약 11.5㎢의 면적이 줄어든 대신 과거 준도시지역으로 분류되었던 지역 약 7㎢가 포함돼, 전체적으로 조금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가화예정용지가 19.26㎢나 늘어난 이유로는 “시가화예정지와 제2종 지구단위계획에 의한 증가요인이 발생돼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제2종 지구단위계획이란, 비도시지역 중 개발이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을 개발밀도를 완화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지역을 말한다.

생활권별 개발방향을 살펴보면 북부대생활권은 문화와 국제교류, 행정타운기능, 교육기능 등을 주요방향으로 잡았고, 남부대생활권은 주거와 복합업무, 한미교류 기능을 하는 생활권으로 개발계획을 잡았다. 평택항 배후지역인 서부대생활권은 항만배후도시기능과 생산기능, 관광·휴양, 전원도시가 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 외에 도시기반시설의 핵심인 교통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고속국도는 천안·아산권의 개발계획과 수도권의 교통 물류이동을 고려해 서수원에서-평택-천안간 도로와 평택-시흥간 고속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지역간 도로망 계획은 시 발전 전망과 도시공간구조의 다핵구조화에 대비해 방사순환형 가로망과 우회도로 개설 등으로 계획했다.

또 공원녹지계획은 시 전체면적 중 17.703㎢(3.8%)로 계획했다. 이는 도심지역내 대규모 공원(부락산 및 덕동산공원)은 제외된 면적이며, 인구 1인당 공원면적은 22.1㎡로 2016년 도시기본계획(1인당 15.5㎡)보다 조금 늘어난 면적이다.

한편 시 관계자는 “비록 2020년 도시기본계획이 확정되었다 하더라도 추진과정에서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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