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관광부에서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는 고덕면 알파탄약고 부지 26만 평방미터(약 7만9천평)를 전부 보존해 국제적 문화명소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의 의미 있는 건물이나 공간 등을 활용해 문화적 공간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 등을 주 업무로 하는 문광부 공간문화팀이 알파 탄약고 전체 활용에 대한 구상을 갖고 현지 실사를 통해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간문화팀은 현재 옛 서울역 건물을 리모델링해 미술관으로 꾸미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잘 알다시피 미군으로부터 반환받는 알파 탄약고는 경기도와 토지공사가 시행하는 국제평화신도시의 계획 구역 내에 편입되어 있어 활용가치에 비해 보존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개발 논리가 우선할 경우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이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부 뜻있는 지역인사들을 중심으로 ‘알파연구회’가 결성되어 2006년부터 보존을 위한 활동이 진행되어 왔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반환미군기지 활용사례 연구, 각종 토론회 등이 이루어졌고, 본지를 비롯한 지역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보도해 왔다.

이어 평택시와 지역 정치권에서도 적극 나서는 등 알파 탄약고 보존 움직임은 큰 호응을 얻어 경기도와 토지공사도 전체는 어렵더라도 일부는 보존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현재 절반에 못 미치는 약 3만평 정도를 존치시키는 개발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그러나 일부 보존 방침은 전체 보존 및 활용을 요구하는 평택시나 지역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고 전체 보존 노력이 지역차원에서 계속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광부가 알파 탄약고 전체를 보존하고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알파 탄약고 전체 보존 여부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탄약고 전체 면적을 보존하게 되면 토지 조성원가 상승 압박 요인이 발생한다는 일부 우려도 있으나 우리는 그것이 큰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도시의 미래 가치를 위한 전략적 판단에는 비용 이외에도 여러 고려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과연 조성원가가 얼마나 상승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원가상승 요인보다는 토지공사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우리는 토지공사가 2006년 9월 평택시와 ‘평택시 지역종합개발사업 기본협약’을 체결하며 공기업으로서 평택에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평택지역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 경기도 역시 경기도의 소중한 역사 문화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 사장되거나 반쪽짜리로 전락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전체 면적 보존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

알파 탄약고가 전쟁과 대립의 암울한 모습을 떨치고 유명 예술가들이 상주하며 다양한 국제적 공연 예술 활동을 펼치고 역사 교육 및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면, 평택의 문화적 성숙도를 대내외에 알리는 평택시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문광부에서도 알파 탄약고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에 전체 보존에 관심을 가졌을 것으로 우리는 보고 있다. 문광부와 경기도, 토지공사, 평택시 당국이 힘을 합해 평택시민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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