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7대 대통령 선거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비비케이(BBK) 특검'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당선자가 국민적 의혹을 얼마만큼 해소할 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국민들은 ‘노무현 정부 심판’과 ‘경제 회생’을 내건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

대통령 선거 결과는 존중되어야 한다. 대통령 선거 결과만큼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징표는 없다.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국민을 포함해 70퍼센트의 국민이 이명박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한들 결과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차기정부가 남북관계를 비롯해 경제나 교육 등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진행할 각종 정책에 대해 분석하고 예측하는 일이 한창이다.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당선자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시대를 넘어 이제 ‘선진화’의 시대를 열겠다고 한다. ‘선진화’의 개념이 아직 명확히 무엇인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이념’을 떠나 ‘실용주의’에 기반 한 정책으로 선진 복지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면 환영하지 않을 국민은 없을 것이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자기기인(自欺欺人)을 선정했다고 한다.
자기기인(自欺欺人)은 '남을 속이는 것은 곧 자신을 속이는 것인데, 이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 심해진 것’이라고 언급한 '주자어류'를 비롯해 불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자성어라고 한다.

대학교수를 비롯한 이 사회의 여론주도층이 ‘자기기인(自欺欺人)’을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선정한 이면에는 이명박 당선자의 ‘도덕성’ 논란이 한 몫을 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명박 당선자에게는 국민의 선택이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압도적 지지가 급격한 실망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민심에 귀 기울이는 겸허한 자세와 ‘실사구시(實事求是)정신으로 국민의 선택에 부응해 주길 기대한다.

 대선을 정점으로 올 한해가 저물어 간다. 우리가 살고 있는 평택 지역 사회도 올 한 해 동안 크고 작은 현안들이 많았다. 생활이 고달프고 바쁜 일상으로 인해 한 해가 간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 세밑이지만, 평택시민 모두 차분하고 뜻 깊은 연말연시를 맞으시길 기원 드린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