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자연 생태 10년 관찰 결실… 식물 200여종 생생한 소개

평택의 식물도감이 탄생했다.
김만제 선생이 쓰고 아름답고 푸른 평택21이 펴낸 「평택의 풀꽃세상」이 10여년에 걸친 작가의 발품의 노고 끝에 지난 18일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생활 주변에서 정말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꽃다지와 꽃마리에서부터 흔치 않은 산자고나 족도리풀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풀꽃들을 중심으로 200종이 소개되고 있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각 꽃마다 작가가 직접 관찰을 통해 개화시기를 명확하게 표기해 실제로 많이 다르게 알고 있는 개화시기에 대해 정확한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면 컬러로 작가가 미끄러져 구르기도 하고 때론 손가락이 부르트는 엄동설한에서도 셔터를 터뜨려 생생하게 잡아낸 꽃들의 모습이 정밀하게 담겨져 있는 것도 특징이며 귀화식물에 대한 연구조사 발표, 식물용어 해설 등이 수록되어 있다.

한편 「평택의 풀꽃세상」의 저자 김만제 선생(세교동 거주)은 58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6살 때부터 서울에서 생활했으며 국민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91년 한광중 교사로 임명되면서 평택과 인연을 맺게 됐다.

"전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그저 꽃이 좋고 산이 좋고 자연이 좋아 벌판을 찾아다니는 것이죠"라고 말하는 김만제 선생은 이미 시민들 사이에선 자연·생태계의 전문가로 통하고 있으며 그의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 또한 시민운동가 못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은 일의 능률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릴 수 있어요"

김만제 선생은 어렸을 적부터 자연을 좋아했다고 한다. 꽃을 보고 붕어를 키우고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시간들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지금 아무런 대가도 없이 평택의 자연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또한 값비싼 장비를 구입하는 데에도 한치의 망설임도 서지 않으며 공부를 위한 도서구입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할 수 있다고 한다.

10년전 처음으로 자연을 다시 찾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만제 선생은 "그저 당연하다는 듯 너무 자연스러웠어요. 지역의 시민들과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었일까 생각해 봤는데 워낙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자연을 알리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죠"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제가 아닌 누구라도 가능하다면 평택의 자연도감을 만드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평택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어른들이 할 일이라며 숙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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